“한덕수, 노욕의 출마 장사” 공세 수위 높이는 민주당

“한덕수, 노욕의 출마 장사” 공세 수위 높이는 민주당

김민석 “노욕 위해 국익 팔아넘기는 제2의 이완용”

기사승인 2025-04-22 18:36:16
김민석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지명 사과를 요구하고 한미 2+2 통상 협의 추진을 규탄하며 기지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추대위원회가 잇따라 출범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강도 높은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한 대행의 외교 활동을 ‘출마용 자기 정치’로 규정하며, 탄핵 추진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비판의 수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최근 한 권한대행이 미국 트럼프 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적극 나서고 외신 인터뷰 등을 이어가는 행보에 대해 “사익을 위한 외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사실상 대선 행보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9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출마용 졸속 관세 협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외교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권한대행은 다가올 내란 공범 수사를 피하기 위해 이미 출마를 결심했고, 명분 마련을 위해 헌법재판관 임명과 알박기 인사, 졸속 관세협상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이는 재탄핵을 유도하는 ‘출마 장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넘기는 제2의 이완용이자, 윤석열의 아바타”라며 “어차피 출마할 것이라면 꼼수 부리지 말고 당장 사퇴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날을 세웠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범부처 대표단을 구성한 것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기어이 국익을 자신의 대권 가도의 마중물로 삼으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실 있는 협의를 주장해도, 실질적 권한 없는 졸속 협상은 결국 국익을 내주는 ‘호구 외교’가 될 뿐”이라며 “정말 나라를 걱정한다면 지금이라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 추진 필요성도 거론됐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때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과 국회가 결단해 국무총리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중론도 존재한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탄핵 논의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앞서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으로 헌법재판관 후보자 2인을 지명했을 당시에도 재탄핵을 검토했으나, 여론의 반발을 우려해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당 내부에서는 탄핵 추진이 오히려 한 권한대행의 출마에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 찬성 의원이 더 많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다수결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효과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추대위)’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추대위는 “(한 권한대행은) 오랜 기간 다양한 소임을 맡으며 개인적인 착복이나 금전적인 이득을 일체 취하지 않았고, 국익 우선의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5월 3일 전당대회 직후인 5월 4~5일쯤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