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2의 이완용” 한덕수 출마론에 총공세…‘재탄핵’ 공개 언급도

민주당, “제2의 이완용” 한덕수 출마론에 총공세…‘재탄핵’ 공개 언급도

“韓, 감옥 갈 준비할 사람…노욕 위해 국익 팔아먹어”
“대선 관리 책임자가 엉뚱하게 출마 고민…때 놓치면 안 돼”
진성준, 韓 즉시 탄핵 제안하기도…민주당 ‘개인 의견’ 거리두기
국민의힘 “자신 있으면 겁박만 말고 탄핵하라” 맞대응

기사승인 2025-04-22 11:50:22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3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자 윤석열 아바타”라고 공세를 가했다. 민주당에서는 한 대행에 대한 ‘재탄핵’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한덕수 출마용 졸속 관세 협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은 대선 출마를 정해놓고 명분 만들기 위해 헌재 재판관 임명, 알박기 인사, 졸속 관세협상으로 재탄핵을 유도하는 출마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한 대행이 추악한 방탄출마 음모를 펼치고 있다”며 “총리실 등 모든 공직자는 한덕수 출마용 졸속관세협상에 비협력 불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강 의원은 “한 대행은 (외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노 코멘트’라고 답하며 이미 대선 행보 중”이라며 “요즘한 대행의 요즘 별명이 ‘기름칠한 장어대가리’, ‘검은머리 미국인’이다. 주요 요직을 맡을 때마다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 일을 한다”고 맹폭했다. 

이훈기 의원은 “비상계엄과 내란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한 대행이다. 한 대행은 감옥에 갈 준비나 해야 될 사람”이라며 “나라를 망쳐놓은 것에 모자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백 년을 망쳐놓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는 공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선거를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최고 책임자가 엉뚱하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한 총리를 지체없이 직무 정지시킬 것을 공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행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과 같지 않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없다’고 강변하며 법률안 거부권을 비롯해 무제한 권한 남용을 하고 있다”며 “파면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대한 국익이 걸려 있는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굴종적 자세로 국익을 팔아넘기려 한다”며 “한덕수의 행태는 헌법 위에 군림하는 제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진 의장의 공개 발언에 ‘개인 입장’이라며 일단 거리두기 중이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진 의장 혼자 고민하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책위 차원 논의나 당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선행된 상태에서 제안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한 대행 ‘재탄핵’을 언급한 민주당을 향해 “자신 있으면 탄핵을 실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 사유가 없음에도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재탄핵을 하겠다고 한다”며 “자신 있으면 하길 바란다. 겁박에 그치지 말고 실행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원래 나라가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는 정당이다. 이재명만 살리면 되고, 집권만 하면 된다는 생각만 한다”며 “그래서 한 대행을 겁박, 협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