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속도 하락’ 달러가치…금융시장 급격한 변동장세 전망”

“‘역사적 속도 하락’ 달러가치…금융시장 급격한 변동장세 전망”

기사승인 2025-04-22 09:03:05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초 이후 달러화 가치가 역사적인 속도로 급락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미·중 갈등이 심화할 경우 금융시장은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맞이할 것으로 분석됐다. 

iM증권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지수가 지난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약 5.3% 급락했다고 밝혔다. 연초 대비로는 약 10% 가까운 폭락세다. 올해 달러화 하락폭은 지난 197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 속도라는 설명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급락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탈출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면서 “(달러 급락의 여파로) 금과 비트코인, 엔화가 동반 강세 현상을 보이는 것은 달러를 대체할 자산으로 자금이 몰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달러 급락 현상의 가장 주된 요인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 혹은 경고일 수 있다”며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율의 상호관세를 추진하며 경기 침체 및 물가 리스크를 동시에 자극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은 시장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흔들기도 달러화에 악재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이외에도 (미국이) 세계 각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통화가치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달러 약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 심리와 분위기에 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더욱 격화한다면 달러화 약세 현상이 조기에 마무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는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장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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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