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서 더존비즈온의 제주은행 지분 취득에 대해 인터넷은행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 및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더존비즈온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4.99%를 57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며 “이는 현행법상 비금융사가 지방은행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지난 18일 이같은 지분 인수 소식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더존비즈온의 지분율은 14.99%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신한금융지주(64.01%)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김 연구원은 “신한금융과 더존비즈온이 지난 수년간 준비해 오던 디지털 사업의 판이 더 커질 것이다. 제주은행은 인뱅이 영위할 수 있는 각종 라이선스를 보유했다. 570억원 전액을 디지털 뱅킹 사업에 투자하게 된다”라며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통합 ERP 시스템의 마지막 퍼즐인 ‘뱅킹’이 구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금융 사업 추진을 위해 제4인뱅에 직접 뛰어들려 했던 과거의 전략과 비교할 시 투자비용은 10분의 1로 적다. 아울러 시간과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판단한다”며 “만약 인뱅을 추진했다면 약 2조원(추정)의 자본금 중 약 6~7000억원(약 30% 추정) 수준의 지출이 예상되고, BEP를 넘어서기까지는 사실상 수년이 예상됨에 따라 본업 이익 훼손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기존 추정치에 인뱅 및 데이터 금융 비즈니스 관련 실적을 반영하지 않았기에 전망치 변동은 없다”면서 “인뱅 추진 철회를 포함한 여러 우려는 단기 주가 조정에 모두 반영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