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경원·김문수·홍준표, 전광훈당 가서 경선하라” VS 나경원 “뻐꾸기 그만하고 당 떠나라”

안철수 “나경원·김문수·홍준표, 전광훈당 가서 경선하라” VS 나경원 “뻐꾸기 그만하고 당 떠나라”

기사승인 2025-04-21 06:50:36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대선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경쟁자인 김문수·나경원·홍준표 후보를 향해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직격했다. 이들 세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이어나갔던 점을 겨냥한 것이다. 

21일 안 후보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전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그저 웃고 넘길 해프닝이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미화한 인물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보수의 정신을 뿌리째 뒤흔드는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탄핵 정국 당시 전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 했던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세 분,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전광훈 목사의 출마에 동의하십니까? 침묵은 동조, 모호함은 방조”라고 추궁했다.

안 의원은 “만약 여전히 전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들을 말리고 타일러 달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보수를 위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안 의원은 “지금 보수는 결단해야 한다. 극우와 결별할 것인가, 아니면 함께 침몰할 것인가”라며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은 결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전광훈 세력은 보수의 가치를 안에서부터 무너뜨릴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 극단을 넘고 국민을 통합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당을 떠나라”고 반격했다. 나 후보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며 “우리 당이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해당 행위와 다름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보수 행세하며 당을 흔들지 말 것을 준엄히 경고한다”며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말했다. 제3지대와 민주당 계열 정당, 보수 정당 등을 거친 안 후보의 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