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두 예비후보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번 토론회는 2강·2중 구도로 전개됐다.
안 의원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서 김 전 장관을 향해 AI 질문을 몰아쳤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의 ‘AI 주요 3국(G3) 진입을 위한 투자처’ 물음에 연구소와 대학교, 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AI 현장의 고충’에 대해서는 AI 관련 규제를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국민의힘 AI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현장을 다녀봤다. 제일 문제는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재, 콘텐츠 부족”이라며 “내가 원하는 방향의 전문가를 찾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철학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尹 탄핵 찬반 2차전…安 맹공·金 방어
김 전 장관과 안 후보는 AI 문제로 1차전을 마친 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문제로 2차전에 돌입했다. 그는 안 후보의 ‘탄핵 반대 사과’ 물음에 “탄핵은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다. (국민께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한 적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이 왜 계엄을 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서른 번 줄 탄핵 때문이 아니냐”며 “헌법재판소(헌재)의 절차를 보면 내란죄 부분을 넣었다 빼는 등 많은 문제가 있다. 비상계엄 찬성·옹호하지 않지만, 윤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사정에는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은 이재명·윤석열 구도를 이끌려고 한다. 우리의 사과와 반성이 없으면 이 구도를 벗어날 수 없다”며 “이러면 대선에서 필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를 계엄 옹호당으로 밀어붙이는 중이다. 많은 국민이 설득당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정복 “이재명 제압”…양향자 “민주당 잊어야”
유정복 인천시장과 양향자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독주하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해 입장이 엇갈렸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될지 보여 주겠다”며 “경선을 하는 이유는 본선에서 상대 후보를 이길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전 대표를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 저는 이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불법과 비리, 전과, 막말, 거짓말 등 모든 면에서 자유롭다”며 “일하는 사람이 존경받고, 부자가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소리 높였다.
반면 양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갈등을 넘어야 할 산으로 평가했다. 그는 “‘안 싸우고 이기는 후보 양향자’ 책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의제로 삼아줘서 감사하다”며 “이제는 제가 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민주당과 싸움을 잊어야 한다. 넘어야 할 산은 부패·갈등 정치와 트럼프 2기 관세, 한국의 첨단산업을 넘보는 경쟁국이다”라며 “저에게 맡겨준다면 집권여당의 영광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