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춘천 홈경기 개최지 선정을 놓고 강원FC와 춘천시의 이견으로 연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운호 시 기획행정국장은 18일 오후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김병지 강원FC 대표의 기자회견과 이날 배포한 구단 반박자료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시는 “구단의 구체적인 계획과 대책을 듣기 위해 지난 14일 실무 논의를 제안했고 이틀 뒤인 16일 협의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김 대표는 다음날인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ACLE 홈경기 개최지 선정이 늦어지는 책임을 시에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중 수, 시즌권 판매량을 타 지역과 비교하며 ACLE 협의와 관계없는 부분까지 동원하는 언행으로 강원FC 붐 조성과 도민구단 응원에 힘써온 시와 시민의 노력을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행정 입장에서는 ACLE 개최를 대비해 열악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협의를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는 도민과 축구팬들을 위해 ACLE 개최를 위한 협의에는 책임감 있게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 공무원노조춘천시지부(이우진 지부장 직무대행)는 김 대표 발언을 놓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전날 김 대표는 타 지자체와 비교하며 춘천시 공직자들이 비협조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2000여명 시 공직자들의 헌신과 노력을 폄훼하는 발언이다. 즉시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 공직자들은 경기장 환경을 개선하고 시내버스 증차, 응원캠페인 등을 통해 시즌권 구매를 독려했다”며 “왕복 8시간 주말 원정 응원도 마다하지 않았고 이러한 노력으로 2025년 홈 개막전 역대 최대 관중 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원FC는 “도내 첫 ACLE 개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대회로 지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가 경기당 8000만원의 재정적 부담을 지고 싶지 않다면 구단이 모두 떠안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경기장 시설 개선 문제도 제기하고 있는데 홈경기가 불가능하다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게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며 “구단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도내에서 ACLE 홈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춘천이 없는 ACLE 개최 조항이 강릉시에 있어 먼저 타진했다. 하지만 불가 통보를 받고 다음 순서로 홈구장이 있는 춘천시에 의사를 타진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가 개최 의사가 있다면 A4 한 장 분량의 문서가 문제가 될지 의문"이라며 "아무 의견도 묻지 않고 개최 불가 공문을 보낸 것은 시다. 시에서 협의가 더 필요하다면 언제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