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미건설과 두산건설이 부동산 경기 악화에도 매출액 상승을 보였다. 다만 건설 업황은 미분양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1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우미건설과 두산건설은 건설업 불황 속에도 매출액이 상승하는 등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우미건설의 2024년 매출액은 1조596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950억원 상승했다. 또, 매출원가율은 90.9%에서 86.4%로 4.5%p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의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100%를 넘으면 회사가 번 돈보다 지출한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두산건설 역시 매출액이 증가했다. 두산건설의 2024년 매출액은 2조175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579억원 상승했다. 두산건설이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선 건 2014년 2조3644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두산건설의 매출원가율은 91.2%, 영업이익은 1081억원이었다.
우미건설은 자체 주택사업이 좋은 성적을 거둬 매출액이 증가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7개 단지를 입주시켰고 5개 단지를 분양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외에도 임대 사업 등 다각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장기 미착공 사업을 수주에서 제외하는 등의 결과로 평가된다.
두 건설사는 매출 개선에 성공했지만 업황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중소 건설사들은 경기 침체 및 대출 규제 강화로 미분양이 증가하자 공사대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173가구다. 악성 미분양은 2만1480가구로 2014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특히 지방은 더욱 심각한 상황. 지방 악성 미분양은 1만7228가구로 수도권의 4배였다.
2025년으로 접어들면서 건설 업계 침체는 더욱 심각해졌다. 올해 국내 중견 건설사 9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거나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월 시평 58위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해양조선건설(83위) 등이 차례대로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부도 건설사도 늘고 있다. 2021년 부도 건설사는 12곳이었지만, 2022년 14곳, 2023년 21곳, 2024년 30곳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전문가는 당분간 건설 업계의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업계는 등락이 있는데 한 번 방향성이 바뀌면 적어도 수년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며 “불황이 수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럴 때일수록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신규 사업도 과거보다 꼼꼼히 확인해서 취사선택해 수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