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항염·항균 '가시송라' 남한서 최초 발견

항암·항염·항균 '가시송라' 남한서 최초 발견

개마고원 자생 희귀 지의류, 백두대간서 발견

기사승인 2025-04-18 08:47:12
소나무 고목에 붙어 자라는 가시송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백두산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시송라(Usnea dasaea)’ 가 남한에서 최초로 발견돼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은 경북 봉화군 소처면 백두대간에서 지의류 가시송라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시송라는 지금까지 북한 개마고원 차일봉과 백두산 아래 청봉에서만 발견됐다.

이번에 처음 발견한 가시송라는 솔송라와 비슷하지만 가시 같은 갈래싹이 지의류 곁가지에 많이 돋은 것이 특징이다. 

가시송라 곁가지에 붙어 있는 갈래싹.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지의류는 곰팡이와 조류가 한 몸으로 살아가는 공생생물로, 세계에 약 2만종, 우리나라엔 1100종이 살고 있다.

그 중 남한에는 송라(Usnea diffracta), 솔송라(Usnea hakonensis), 붉은수염송라(Usnea rubrotincta) 등 6종만 확인됐다.

특히 가장 희귀한 것으로 꼽히는 송라 지의류는 주로 고산지역에서 침엽수 고목에 붙어 자라며, 백두대간 고산지대에 매우 드물게 관찰된다.

송라 지의류는 항암, 항염, 항균 등 매우 뛰어난 기능을 가져 오랫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하게 여겨온 산림자원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백두대간의 산림자원과 생물다양성 가치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