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이 윤 전 대통령 이름을 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했다가 돌연 보류했다.
18일 윤 전 대통령 측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윤 어게인'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4시간여 만에 일정을 취소했다.
김·배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조기 대선 국면에서 신당 제안이 대통령님 의중이나 뜻 혹은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며 기자회견을 만류했다”고도 말했다.
신당 창당 시도 배경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담을 수 없는 2030과 자유진영의 목소리를 담아 정권재창출과 단일화를 향해 연대하고자 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도 신당에 대해 “불의한 일부 정치세력과 사법부 내 좌파카르텔이 야합해 저지른 탄핵에 분노한 청년세대들이 무언가라도 해야겠다는 청년 특유의 몸짓으로 봐야 할 듯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신당 창당에) 일절 관여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변호인들의 변호 업무와 정당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신당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이 물밑에서 이들과 소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틀 뒤인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변호인단 여러분.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2월13일은 국민변호인단이 출범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