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은 오는 27일부터 수도권과 전국 지방 주요 도시에서 주7일 배송을 시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은 주요 고객사 대상으로 기존 수도권에서 제공하던 휴일배송 서비스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해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집배점, 택배기사, 회사가 모두 생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휴일 배송을 검토해으며, 집배점·택배기사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이 주7일 배송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수요를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주7일, 당일 배송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쿠팡이 주7일 배송·새벽 배송을 앞세워 급성장한 후 CJ대한통운도 지난 1월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했다.
홈쇼핑사인 CJ온스타일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주7일 배송을 시작한 이후 1∼2월 토요일 주문량이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이달 중순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주7일 배송을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진은 주7일 배송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나머지 택배업체들은 주7일 배송 시 충분한 물량 확보가 될지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노조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배송 속도 경쟁 속에서 노동조합은 주7일 배송 자체를 무조건 반대할 생각은 없다”며 “배송 속도 경쟁보다 우선할 것은 택배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협약”이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한진의 주7일 배송에 반대하는 서명운동 결과 일주일 만에 1917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 한진택배 기사 8000여명 중에서 10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8%가 ‘주7일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