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5 뉴욕 국제 오토쇼’ 참가...북미 시장 잡을까

기아, ‘2025 뉴욕 국제 오토쇼’ 참가...북미 시장 잡을까

EV9 나이트폴·K4 해치백·EV4, 뉴욕 오토쇼서 첫 공개
테슬라 겨냥한 가격·충전 인프라로 북미 공략 박차
1분기 미국 EV 점유율 10%…시장 주도 본격화

기사승인 2025-04-17 17:43:13
(왼쪽부터) 러셀 와거 기아 미국법인 마케팅담당,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톰 컨즈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올스 헤드릭 기아 미국법인 상품기획 디렉터가 2025 뉴욕 국제 오토쇼 기아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기아 제공 

기아가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북미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올렸다. 

17일 기아는 이번 오토쇼에서 플래그십 전기 SUV ‘EV9 나이트폴 에디션’과 신형 ‘K4 해치백’, 그리고 첫 전동화 세단 ‘EV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기아는 기존 셀토스,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에 적용했던 ‘나이트폴’ 패키지를 EV9에 최초로 도입했다.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전면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 도어 하단 등 외관 전반에 블랙 디테일과 신규 색상 ‘로드라이더 브라운’을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개성을 강조했다. 실내 역시 블랙 인테리어와 정교한 스티치로 세련미를 더했다.

성능 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듀얼 모터 기반의 ‘부스트’ 기능으로 최대 토크를 71.3kgf·m까지 끌어올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도달한다. 북미 충전 표준(NACS) 채택으로 테슬라 수퍼차저 네트워크 이용이 가능하고, 추가 어댑터로 CCS 네트워크도 지원해 미국 전역에서 충전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돼 연방 EV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도 받을 수 있다.

기아는 이번 오토쇼에서 신형 K4 해치백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K4 해치백은 스포티한 루프라인과 히든 리어 도어 핸들, 전용 색상 ‘스파클링 옐로우’ 등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2열은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룸과 헤드룸, 628리터의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2025 뉴욕 국제 오토쇼 기아관 보도발표회 모습. 기아 제공 


기아의 첫 전동화 세단 EV4도 북미 시장에 공식 데뷔했다. 

EV4는 58.3kWh 표준형과 81.4kWh 롱레인지형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각각 235마일(약 378km), 330마일(약 531km)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30분 내외로 충전 가능하다. 테슬라 수퍼차저와 호환되는 NACS 포트를 기본 탑재해 충전 인프라 접근성도 높였다. EV4는 2026년 1분기 미국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실용성과 합리적 가격을 내세워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에서 연속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EV9과 EV4는 테슬라 모델 X, 모델 3 등과 직접 경쟁하며, 가격 경쟁력과 세제 혜택, 충전 인프라 접근성, 첨단 기술력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테슬라 오너를 겨냥한 추가 인센티브와 공격적 금융 프로그램까지 내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동화·실용성·가격경쟁력 ‘삼박자’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기아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균형 있게 포트폴리오화하면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해 19만8850대를 기록했다. EV9은 출시 8개월 만에 1만4000대 가까이 판매되며 경쟁사 대비 두각을 나타냈다. 2025년 1분기 기준 현대차·기아의 미국 EV 시장 점유율은 10%로, 포드(7.4%), GM(6.3%)을 앞질러 테슬라(49.7%)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