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미래 바이오기술 핵심기관 도약 박차

생명연, 미래 바이오기술 핵심기관 도약 박차

창립 40년, 국가전략 바이오기술 선도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바이오 혁신플랫폼 구현, 바이오데이터주권 확보
글로벌 바이오 연구개발 중추 역할 기대

기사승인 2025-04-16 13:15:00
한국생명공학연구원.

1953년 크릭과 왓슨의 DNA 이중나선구조 발견 을 신호탄으로 생명공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오늘날 바이오기술은 인공지능(AI)와 디지털이 융합된 첨단 바이오로 대전환하며 경제, 사회, 안보 등 국가 모든 분야에 파급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대한민국 바이오공학 출발

198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는 정부의 기술발전계획은 기계, 전자, 정밀화학 등 기간산업에 초점을 맞춰져 생명공학 분야는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1982년 KAIST 생물공학부에 재직 중인 유치과학자 한문희 박사를 비롯한 생명공학연구자 17명이 ‘한국유전공학학술협의회’를 창립하며 생명공학이 점차 알려졌다.

한 박사는 국가차원의 생명공학 육성을 위해 법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 정부로부터 연구비 2000만 원을 지원받아 생명공학 육성계획 조사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듬해 유전공학육성법이 제정되고, 이를 근거로 1985년 2월 7일 한 박사를 초대 원장으로 서울 동대문구에 KAIST 부설 유전공학센터가 설립되며 대한민국 생명과학의 서막이 열렸다.

이어 1990년 대덕특구로 둥지를 옮기고, 1999년에는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생명공학연구소로 독립법인의 지위를 가진데 이어 2000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으로 확대됐다.

미래 바이오산업 핵심기관 도약

21세기 들어 세계 바이오산업이 핵심산업으로 급부상하며 무한경쟁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았다.

이에 생명연은 2000년 6월 생명공학 분야 벤처기업의 연구개발·생산·판매를 복합 지원하는 국내 최초·최대 바이오벤처센터를 설치하고 다각적 지원을 진행했다.

아울러 생물자원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바이오산업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2013년 전북 분원에 미생물가치평가센터를 구축, 고부가가치 미생물자원을 확보하고 수입 미생물을 대체할 체계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생물자원 빈국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2007년 한·중 생물소재연구센터 설치를 시작으로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곳에 글로벌 거점을 구축하고 세계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확보하며 글로벌 연구인프라를 확충했다.

특히 2019년 말 등장한 코로나19 펜대믹에서 생명연은 국내 유일 영장류 실험경험을 바탕으로 영장류 감염모델 플랫폼 구축에 착수, 이듬해 4월 세계 네 번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 18개에 대한 효능평가를 완료했고, 이 가운데 4건은 임상시험에 진입, 1건은 상용화 성공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연구분야. 한국생명공학연구

국가전략 바이오기술 선도

2025년 생명연은 예산 2000억원, 인원 1600명 규모의 바이오분야 대한민국 대표 출연연구기관으로써 국가전략기술과 3대 게임체인저인 첨단 바이오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유전자·세포치료 분야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에 선정돼 차세대 의약품 시장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고, 합성생물학 전문 연구조직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사업을 통한 바이오 혁신플랫폼 구현을 시작했다. 

아울러 바이오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생명과학 데이터 분석·활용 플랫폼인 국가 바이오데이터 스테이션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밖에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를 위한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에 참여, 바이오데이터주권 확립에 일조하고 있다.

생명연은 지난 40년 혁신과 도전의 여정으로 확보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연구기관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개방형 혁신 강화, 연구수월성 제고,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확립을 중점전략으로 추진한다.

우선 개방형 혁신 강화를 위해 산·학·연·병·관 협력관계를 내실화하고,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등 글로벌 연구컨소시엄 참여 확대, 생물자원 부국과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연구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축적한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관 공동목표를 설정, 조직 중심의 연구수행 체계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기관 전략분야를 주도할 내부 리더 양성과 우수 인재 유치, 연구행정체계 선진화 등에도 힘쓸 방침이다.

권석윤 생명연 원장은 “국가 바이오정책과 바이오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 바이오 위상을 높이는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