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소변에 거품이…“단백뇨, 신장이 보내는 적신호”

오늘도 소변에 거품이…“단백뇨, 신장이 보내는 적신호”

기사승인 2025-04-15 15:57:01
게티이미지뱅크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고 소변 색이 탁한 경우가 반복되면 단백뇨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단백뇨는 신장 질환의 조기 징후일 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전신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단백뇨는 소변을 통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 기준 하루 소변에서 단백질 배출량이 150mg 이상이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신장의 여과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건강한 신장은 혈액 속 단백질을 보존하고 노폐물만 걸러내지만, 기능이 손상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단백뇨의 원인은 다양하다. 만성 신부전, 신증후군, 사구체신염 등 신장 자체 질환 외에도 당뇨병, 고혈압을 비롯한 만성질환 역시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의 혈관이 손상돼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 스트레스, 고열, 탈수 등도 일시적으로 단백뇨을 일으킬 수 있다. 

단백뇨의 대표적 증상은 소변을 볼 때 거품이 생기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또한 소변 색이 평소보다 탁하거나 진해질 수 있고 눈 주위나 다리의 부종, 피로감, 식욕 저하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음상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단백뇨는 단순 증상이 아니라 신장 기능 이상을 경고하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며 “신장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과 관련성이 높아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백뇨 진단은 일반적으로 시험지 검사법(Dipstick method)으로 시작한다. 소변을 시험지에 묻힌 후 색의 변화를 살펴 단백질 농도를 간접적으로 확인해 단백뇨 수준을 판정한다. 변색 정도에 따라 1+부터 4+까지 나누는데, 각 단계는 30mg/dL, 100mg/dL, 300mg/dL, 1000mg/dL의 단백질 농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소변의 산도(pH), 혈뇨, 세균 등으로 인해 결과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단백뇨가 의심되면 하루 동안 소변을 모아 단백질 총량을 측정하는 24시간 소변 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를 갖고 신장 기능, 혈당, 노폐물, 전해질 수치 등을 파악한다. 더불어 단백질을 전기장으로 분리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단백 전기영동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신장 자체의 질환이 의심될 경우 사구체신염 감별을 위한 혈액 검사나 신장 조직 검사(생체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단백뇨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저염식 식단을 바탕에 두고 단백질 섭취를 조절해 신장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적절한 강도의 운동도 효과적이다. 지나친 운동은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장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는 단백뇨의 주요 원인인 만큼 정기 검진과 혈압·혈당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음 교수는 “정기적 건강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단백뇨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며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말고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