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안서 대형 쥐가오리 포획

서해 연안서 대형 쥐가오리 포획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어민에게 기증받아 학술표본으로 제작

기사승인 2025-04-14 10:45:15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조업 중 혼획된 쥐가오리 사체를 지역 어민으로부터 기증받아 표본으로 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지난 2024년 7월 전남 영광군 연안에서 잡힌 대형 쥐가오리(학명: Mobula mobular)가 1년여 만에 학술표본으로 제작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조업 중 혼획된 쥐가오리 사체를 지역 어민으로부터 기증받아 표본으로 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쥐가오리는 머리 양쪽에 난 한 쌍의 지느러미가 마치 악마의 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악마가오리(devil ray)’로 불리며, 전 세계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출현한다. 

이번에 확인된 쥐가오리는 몸통 너비 2.2m, 무게 120kg에 달하는 대형 개체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도 공식적인 관측 기록이 드문 희귀종이다. 이번 발견은 우리나라 서해 연안에서 1928년 일본 학자 모리(Mori)가 처음 기록한 이후, 서해 연안에서 다시 확인된 사례다. 

특히 쥐가오리는 몸통 너비가 최대 3m에 이르는 대형 어종으로, 표본제작 준비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등 액침표본 제작 및 관리가 쉽지 않아 학술표본으로 보존된 사례가 극히 드물다. 이번에 제작된 표본은 국내 출현에 대한 과학적인 기록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로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번 표본을 통해 쥐가오리의 형태 및 생태적 특징을 분석하고 유전자 연구에도 활용해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창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생물 표본은 지구 환경과 생물다양성 변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연구자료이자 국가 생물자산”이라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생물 종의 분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국가 생물자원의 체계적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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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