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우크라이나 재건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9일 경북 구미에서 우크라이나 호로독시 신도시 개발 사업시행자인 ‘유럽투자지주유한회사’와 스마트 도시개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월 호로독시 지방정부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신도시 개발사업 계획과 참여방식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호로독시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에 위치한 물류 요충지로, 57.7㎢ 규모 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수자원공사는 10㎢ 면적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을 구상한다.
스마트 그린도시는 산업, 주거, 상업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도시 개념으로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모델이다.
아울러 수자원공사는 디지털 기반 물관리 솔루션을 접목해 물관리 운영도 함께 추진한다.
이날 협약에 앞서 호로독시 대표단은 수자원공사가 조성한 구미하이테크밸리를 시찰했다.
구미하이테크밸리는 2009년부터 구미시 산동읍과 해평면 일원 9.3㎢ 부지에 조성 중인 복합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첨단 전자정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주거, 문화, 연구개발(R&D) 등 복합기능을 갖춰 국가 및 지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구미하이테크밸리를 통해 수자원공사의 산업, 주거, 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미래형 스마트 도시개발 역량을 실증하며, 향후 호로독시의 도시개발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에 실질적인 참고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월 수자원공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서 호로독시 및 르비우주와 도시개발 및 물관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국회부의장, 키이우주지사, 부차시장 등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에게 스마트도시에 대한 청사진과 재원 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하며 재건 협력의 틀을 넓혔다.
안정호 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장은 “첨단 물관리 기술과 복합도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파트너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