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시의 핵심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24.6%까지 하락하며 '경계' 단계를 넘어 '심각' 수준에 근접했다. 생활용수 공급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속초시와 지역 기업이 생수 3만 병을 긴급 지원하며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탰다.
14일 강릉시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강릉시 가뭄 단계는 '경계'로 격상됐다. 13일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평년 대비 38% 수준에 불과하며, 강릉시 생활·공업용수의 약 87%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강릉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상수도 수압을 기존보다 5%포인트 낮춘 80%로 조정했다. 농업용수는 3일 급수 후 7일 제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비상급수 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강릉의 누적 강수량은 최근 30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마른 장마'와 기록적 폭염이 겹치면서 저수지 수위가 급격히 하락했고, 일부 공중화장실은 폐쇄됐다. 시는 수압 조절과 절수 캠페인을 병행하며 물 절약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속초시와 속초 소재 글로벌심층수가 강릉시에 생수 3만 병(속초시청 직원 성금 1만 병, 기업 기부 2만 병)을 전달했다. 지원 물량은 고지대·비상급수지역과 취약계층에 우선 공급된다.
이병선 시장은 "속초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강릉 시민들에게 단비 같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김진규 글로벌심층수 대표도 "같은 강원도민으로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릉시에 큰 힘이 되는 지원"이라며 "속초시와 시민들, 그리고 글로벌심층수의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 전해주신 마음은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향후 저수율이 더 떨어질 경우 병입수 배부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