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 9단과 오정아 5단이 4년 만에 IBK기업은행배 결승에서 다시 맞붙는다.
두 기사는 3번기로 펼쳐지는 결승에서 우승 상금 5000만원의 주인을 가린다. 오는 30일 1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다. 결승 2·3국은 8월6일과 13일 이어질 예정이다.
최정 9단은 지난 23일 열린 2025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4강전 2경기에서 김채영 9단을 177수 만에 흑불계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오정아 5단은 앞선 16일 열린 4강전 1경기에서 김신영 3단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1·3기 대회 우승자 최정 9단은 이나경 2단·허서현 5단·김채영 9단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최 9단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코치와 선수 사이로 동고동락하던 오정아 5단과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면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여자 바둑 코치’ 오정아 5단은 오유진 9단·스미레 4단ㆍ김신영 3단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 5단은 “4년 만에 IBK기업은행배 두 번째 결승에 올라 기쁘다”면서 “지난 결승(2021년)에서는 저만의 바둑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잘 준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 선수는 2021년 1기 대회 결승에서 한 번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최정 9단이 2-0으로 완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상대 전적 역시 최정 9단이 18승5패로 앞선다.
2021년 창설돼 다섯 번째 대회를 맞은 IBK기업은행배는 올해 상금을 대폭 인상했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에서 국내 여자 개인전 최고 수준인 5000만원으로, 준우승 상금은 12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동안 열린 네 번의 대회에서는 최정 9단이 두 차례(1·3기), 정유진 4단(2기), 김채영 9단(4기)이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2025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는 IBK기업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40분, 추가시간 20초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