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8·15 광화문서 ‘국민임명식’…“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李대통령, 8·15 광화문서 ‘국민임명식’…“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광복 80년 국민주권대축제’ 명칭
국민 1만여명 초청
우상호, 관세 협상엔 “미국 압박 거세”

기사승인 2025-07-28 16:36:5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를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15 광복절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임명식’을 연다. 지난 6월 4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임기를 시작한 이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약속한 공식 임명식을 광복80주년 문화행사와 결합해 개최할 예정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임명식의 제목은 ‘국민주권 대축제: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로 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정무수석은 “국가의 주인은 국민임을 천명하고 대통령으로서 주권자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명식은 8월 15일 오후 8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며 사전 문화공연, 임명식 본행사,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우 수석은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하고 임명장 낭독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임명장 낭독자는 사전 공개 없이 특별한 사연이 상징적 경력을 가진 인물 중 소수로 구성해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약 1만 명이 초청된다. 우 수석은 “광화문광장 경호펜스 안에는 초청 국민 1만여 명이, 바깥쪽으로는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역대 대통령 임명식 가운데 가장 많은 국민이 함께하는 열린 행사”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을 8개 카테고리로 나눠 의미 있는 인사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초청 대상에는 △광복둥이(1945년생), 증권거래소·KAIST 설립 관계자, 에베레스트 초등정 팀 등 현대사를 이끈 인물들 △애국지사·독립유공자·헌정질서 수호자 △파독광부·중동건설노동자·AI 연구자 등 경제 성장·미래 산업 주역 △고성군·마라도 주민 등 지역공동체 인사와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업인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입상자 △군·경·소방 등 제복공무원과 순직 유가족 △차세대 유망주 및 청년 리더 등이다.

기업인도 초청 대상에 포함되며, 초청장 발송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전직 대통령들도 초청 대상에 포함되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이 전달될 예정이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는 “구속 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통령실은 해외 정상급 인사는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우 수석은 “정식 취임식이 아닌 만큼 고위급 외빈은 초청하지 않았다”며 “대신 행사 전 외교사절과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 수석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의 압박이 매우 거세며 농축산물 분야에 대한 요구도 있다”면서도 “국민 산업 보호를 위해 양보의 폭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면론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와 종교계로부터 요청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민생 사면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