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OLED 중심의 체질개선이 성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폭 개선됐으며, 2023년 대비 2024년 연간 실적도 약 2조 원 개선한 데 이어 회복 흐름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OLED 기술차별화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고도화,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등이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흑자전환 가시화 구간에 진입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0원(9.0%) 오른 1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가 1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선행 주당순가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은 0.5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에 근접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마침내 발광(發光)하는 실적’이라는 평과 함께 하반기에는 OLED 패널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광저우 WOLED 라인의 감가상각 종료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OLED 중심의 사업 고도화가 결실을 맺으며 안정적인 이익 체력이 기대된다”며 수년간 집중해 온 OLED 기술 안정화, 고객사 점유율 확대, LCD 사업 축소 등이 함께 반영되며 3분기부터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2020년 32%에 불과했던 OLED 매출 비중은 2024년 55%를 돌파했다. LCD 생산 축소 및 대형 LCD 공장 매각을 통해 OLED 중심 사업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였음에도 OLED 비중은 지속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구조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도 뚜렷이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부채비율은 268%, 순차입금비율은 155%로 전분기 대비 각각 40%p, 19%포인트(p) 하락했다. 차입금 규모는 13조원대로 전분기보다 1조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밝힌 1차 목표를 조기 달성한 성과로, 연말까지 추가 개선 여지도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 2조원 수준에 현금 창출 능력인 EBIDTA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된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4년만의 연간 흑자달성과 이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의 주된 동력을 두 가지다.
첫째는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출하 증가이다.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고, 세트사들의 프로모션이 본격화되는 연말 시즌에는 패널업체들의 가동률과 출하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모바일 OLED 출하는 상반기 대비 약 1.6배 증가한 4000만 대 중후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증권가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7% 증가한 68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TV 전체 시장의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OLED TV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라인업 차별화를 위한 OLED 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감가상각 종료에 따른 원가 개선이다. 하반기 예정된 감가상각 종료로 인한 원가구조 개선과, 보수적인 설비투자 원칙이 지속되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예정된 W-OLED 감가상각비 인식 종료로 올해 감가상각비는 전년 대비 약 8000억원 감소한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저마진 IT LCD 제품 축소와 대형 OLED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