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 전공의들이 오는 28일 환자 단체와 만남을 갖는다. 두 단체가 만나는 것은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 위원장은 오는 28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찾을 예정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안기종 연합회 대표와 연합회에 속해 있는 10개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전공의 복귀 등에 대한 환자들의 입장을 듣고, 전공의들의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한 위원장이 환자 단체의 국회 앞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고 밝히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환자들이 또다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에 나서달라”며 지난 22일부터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환자 단체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을 향해 복귀 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차질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이미 수련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들며 조건 없는 복귀와 함께 의료 사태 재발 방지 약속 및 제도적 장치 마련도 주장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환자와의 만남에 나선 것은 최근 우호적이지 않은 국민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국회 청원 게시판에는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복귀 특혜 부여 반대에 관한 청원’ 게시글이 올라와 이날 기준 6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정치권에서도 전공의·의대생들이 장기화된 의정 갈등과 관련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전공의들이 복귀할 때 국민적인 정서를 감안하든 실제로 피해 받은 국민을 생각해서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복귀를 위한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적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1년에 3000명 정도 배출되던 의사가 현재는 거의 250명대로 배출되고 있다”라며 “국민 건강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복귀시켜 의사 배출에는 지장이 없도록 해야 되는 측면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