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고 행복한 교육 구현"

김지철 충남교육감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고 행복한 교육 구현"

민선4기 마지막 1년 남긴 충남교육의 길을 묻다 

전국 최초 ‘완전 무상교육’ 실현·미래교육 추진 성과 꼽아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격차 해소 ‘온학력’ 시스템 구축도

기사승인 2025-07-24 15:37:11 업데이트 2025-07-24 15:42:10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현재 3선 연임 중으로, 214년 처음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충남교육을 이끌고 있다. 전반적으로 김 교육감은 혁신적인 교육 정책 추진과 학생 중심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공약 이행률이 타 시도교육청보다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3년간 기자가 지켜 본 김 교육감은 늘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고 행복한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재임기간 혁신교육과 미래교육을 주요 핵심 과제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사립을 막론하고 무상교육을 완성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크게 낮췄다. 

또한 미래교육 평가체제 도입과 IB 교육과정 준비학교 운영, 미래교육통합플랫폼 ‘마주온 활성화, AI 교육 특화도시 확대 및 AI 교육센터 조성 등 미래 교육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김 교육감은 '학력향상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온채움 기초학력 종합 지원시스템'을 중학교까지 확대해 학생들의 기초·기본 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키뉴스는 김지철 교육감을 만나 지난 3년의 성과와 남은 임기 1년 충남교육의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 물었다.  

-충남교육청의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2022년 민선 4기 출범 이후,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충남교육은 그동안 “기초학력 보장과 미래교육 혁신, 교권 보호와 복지 강화, 그리고 무상교육 완성”이라는 뚜렷한 목표 아래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 실현에 힘써왔다. 

이러한 방향 속에서 충남교육은 지난 3년간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왔으며, 그 결과 눈에 띄는 변화와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냈다.

-성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전국 최초 ‘완전 무상교육’ 실현=
전국 최초로 ‘완전 무상교육’을 실현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임기 동안 고등학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 왔다. 2022년에는 유치원까지 무상교육 범위를 넓혀,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초·중·고 전 학년에 걸친 전면 무상교육을 달성한 시도교육청이 되었다. 무상교복, 무상급식, 무상교육의 3대 정책은 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강화하는 보편적 교육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충남교육의 가장 주요한 성과 중 하나이다. 

혁신학교의 진화= 2015년 21개교로 출발한 혁신학교는 지난해 12월, 12개교가 10년 역사를 기록·공유하는 ‘마침보람’ 기념식을 갖고 충남교육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충남교육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혁신학교는 현재 총 107개교를 운영 중이며, 이제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혁신미래학교, 충남형 2030 본보기학교 등으로 도약하는 중이다.

10년전 21개교로 시작한 충남의 혁신학교는 지난해 12월, 12개교가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마침보람’ 기념식을 개최하며 충남교육의 한 이정표를 세웠다. 현재는 107개교로 확대되며 충남교육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혁신미래학교, 충남형 2030 본보기학교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교육 전환을 통한 미래교육 추진-충남미래교육 2030= 2022년에 ‘인간, 기술, 자연이 공존하는 충남교육’이라는 비전을 담아 ‘충남미래교육 2030계획’을 수립했다. 미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는 한마디로 ‘민주성’을 바탕으로 포용하는 ‘공동재로서의 학교’로 재발명되어야 한다. 즉, 학교 구성원 누구나 민주적으로 참여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별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 전환 △학습과 삶을 이어주는 공간 전환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이루는 생태 전환 △개인 맞춤교육을 펼치는 디지털 전환 △새로운 학습망·안전망을 세우는 교육협력 전환’을 목표로 ‘충남미래교육 2030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AI·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선도= AI·디지털 교육에 관한 충남교육의 방향은 인문교육, 존엄교육, 시민교육을 바탕으로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AI·디지털 기반의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AI 교육 콘텐츠 ‘인수레(인공지능 수업 레시피)’ 개발, AI를 위한 교육과정 개발, AI 수업 장비 확보,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윤리적 접근을 위한 디지털 문해력 교육 등 다방면으로 미래교육을 대비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특히, 충남의 15개 시군에 인공지능교육 체험센터를 구축·준비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인공지능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직업교육센터도 올해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격차 해소 – 온학력 시스템 구축= 학습 결손과 교육 격차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두드러졌고, 충남교육청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하나로 ‘온학력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초학력 종합지원 ‘온채움’ 시스템, 한글 해득 진단・보정 시스템 ‘온한글’, 문해력 향상 지원 자기주도학습 시스템 ‘온생각’ 등 디지털 기반의 온학력 시스템을 구축해 기초학력을 꼼꼼히 지원하고, 진단-보정-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온채움 교사, 학습종합클리닉센터, 기초학력전담교사제 운영 등 입체적인 지원으로 모든 아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 또한, 연구정보원을 교육과정평가정보원으로 개편·설립하여, 기초학력을 전담하는 ‘학력향상지원 센터’를 설치하고, 미래형 평가에 대한 청사진도 함께 준비했다. 

교권 보호와 학교 안전망 구축=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충남교육은 학생인권 못지않게 교권 보호에도 노력했다. 2023년 무고성 아동학대로 힘들어하는 선생님을 위해 전국 최초로 수사단계에서부터 법률적 조력을 하는 ‘변호사 동행 서비스’를 도입하여 ‘변호사 동행 교권지원단’을 통해 폭력과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했다. 여기에 학생심리상담센터, 위기학생 전담팀 운영 등 정서·심리를 위한 안전망도 대폭 강화했다. 

안정적인 학교 신설과 학교 공간 재구조화= 취임 초기부터 도시 인구 급증에 따른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이 시급한 현안이었다. 그렇게 해서 지난 11년간 신설하거나 이전 개교한 학교가 유치원 15원, 초등학교 30교, 중학교 18교, 고등학교 6교, 특수학교 4, 대안학교 1교 등 모두 74교에 이른다. 여기에 다목적 교실과 체육관 증개축 사업까지 합치면 지난 11년간 247건을 완료했다. 앞으로 2028년까지 13개교를 추가로 이전 또는 신설이 확정되었다. 

각종 평가에서 전국 최고 수준 달성=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SA)을 받았고, 전국 시도교육청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 감사원 감사활동 평가에서도 3년 연속 A등급을 달성하였으며, 기록관리 평가 4회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하고, 올해에는 지방교육재정 분석 우수 교육청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남은 1년 충남 미래 교육 정책의 방향은?

이제 남은 임기는 충남교육의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미래는 삶이자 생존이다. 미래교육은 충남교육 정책의 전반을 아우르며, 학교교육 속에서 끊임없이 실현되어야 할 이상이다.

충남교육이 지향하는 미래학교는 ▲학습과 삶의 균형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응할 능력을 키워주는 학교 ▲에듀테크 기반 학습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는 학교 ▲학교와 마을, 학교와 지역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학교이다. 단 몇몇의 모범 사례가 아닌, 서로를 비추는 1,000개의 미래학교를 만드는 것이 충남교육이 그리는 미래이다.

이에 따라, 혁신교육의 축적된 성과와 그동안 추진해 온 미래교육의 연장선에서 ▲기초학력 책임교육과 미래형 교육과정 정착 ▲인공지능 교육과 생태환경교육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교육 ▲학생 자치활동과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을 통한 협력과 연대의 세계시민교육 ▲학생과 교직원이 행복한 교육활동을 위한 촘촘한 학교 안전망과 교육복지로 충남미래학교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교육 철학과 미래 비전이 잘 함축된 가치가 바로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다. 충남교육은 거주지역, 가정환경, 이주배경학생, 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차별 없는 출발선이 평등한 보편적 교육을 지향해 왔다. 또한 ‘모두에게 특별한 미래교육’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는 맞춤교육의 실현을 위해서도 애써왔다.

따라서 충남의 미래교육은 특정 학교만의 실험이 아닌, 또는 전문가 몇 명의 구상으로 그려진 것이 아닌, 현장 교사와 학부모, 학생,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학교를 지향합니다. ‘천 개의 미래학교’, 모든 학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미래교육을 구현해가는, 다채롭고 살아있는 성장의 터전을 만드는 것이 핵심 정책입니다.

충남교육은 궁극적으로 누구나 참여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의 학교를 지향한다. 이러한 철학과 정책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염원을 담고 있다. 이 비전이 교실에서 출발하여 지역사회로 확산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로 연결되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내년이면 12년간의 3선 교육감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아쉬웠던 점은?

지난 11년은 충남교육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교육의 기틀을 다지는 데 매진했던 시간이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며, 돌이켜보면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숙제들도 많다.

무엇보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는 제가 재임하는 내내 무거운 과제였다. 작은 학교 살리기 등 지역 거점으로서의 학교 역할을 강화하고, 미래형 통합 학교 모델을 모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급변하는 인구 구조 앞에서 그 성과가 충분했는지 여러 고민이 남는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서도 지난 11년은 충남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을 쌓은 시간이었다고 자부한다. 참학력 신장과 학교혁신,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며 학생 중심 교육을 꽃피우고자 노력했고, 미래 교육의 씨앗을 뿌려 다가올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주역이 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왔다.

우리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남교육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아갈 것이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