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 정상의 대면 회동이 이뤄진다면 지난 2019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두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APEC 행사 기간에 시 주석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SCMP는 밝혔다.
이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 전에 중국을 찾을 경우 지난 2017년 수도인 베이징을 방문한 것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상하이 또는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5일 통화를 했으며, 통화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올해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나게 된다면 관세뿐 아니라 펜타닐, 희토류, 반도체 등 미중간 갈등 요인이 된 각종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대만 문제나 미국 내 대중(對中) 강경파의 행동 등 여러 요인이 회담 개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