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갈등 격발한 ‘전한길 입당’…분열 가속화

국민의힘 갈등 격발한 ‘전한길 입당’…분열 가속화

한동훈 “野, 부정선거 음모론 반대”…김용태 “당장 출당시켜야”
송언석 “당원 의무 어기면 상응하는 조치…당 자정능력 믿어달라”

기사승인 2025-07-18 09:46:07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희태 기자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분열을 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전씨의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전씨는 활동명이 아닌 본명인 ‘전유관’으로 온라인 입당 신청을 했다. 당에서는 전씨의 입당을 알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전씨의 입당은 ‘김용태 지도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의 입당을 취소하는 방법은 윤리위원회 뿐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전씨를 윤리위에 제소해 제명이나 탈당을 할 수밖에 없다.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전씨와 같은 부정선거 아이콘을 입당시킨 것을 어떻게 볼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소리 높였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한길 입당’에 강한 비판을 남기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제가 알았다면 김계리 변호사처럼 ‘당원자격심사위’를 열어 입당을 막았을 것”이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씨를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전씨의 입당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도당으로 입당하면 중앙당에서 입당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 온라인 입당은 시도당에서 일주일 내 심사를 하게 돼 있다”며 “심사기간이 지나 이를 취소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의 자정능력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 개인의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 어떤 당원이라도 당원의 의무를 어긴다면 마땅히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자정능력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