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처리장 34곳서 ‘마약’ 검출…외국인 밀집지역선 필로폰多

전국 하수처리장 34곳서 ‘마약’ 검출…외국인 밀집지역선 필로폰多

일평균 사용추정량 2020년 31.27㎎→2024년 15.89㎎
외국인 밀집지역 필로폰 사용량, 전국 평균 1.4배

기사승인 2025-06-12 09:38:41
쿠키뉴스 자료사진

불법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5년 연속 국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외국인이 밀집된 지역 12곳의 필로폰 사용량은 전국 평균 대비 약 1.4배 더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부산대 환경공학과 주관으로 하수역학 연구팀이 5년간 전국 주유 하수처리장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MDMA(엑스터시), 코카인, LSD(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 대마 등 6개 주요 마약 성분을 5년간 연속 조사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성분별 사용추정량의 경향 분석 결과 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MDMA, 코카인 4개 성분이 검출됐다. 다만 합계 사용추정량(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이 5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미국 등 국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분석한 결과, 메트암페타민이 인천과 경기 시화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27.08(㎎/일/1000명)으로 메트암페타민 시도별 일일 사용추정량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하수 처리장별 일일 사용추정량에선 인천 남항이 43.11(㎎/일/1000명)로 가장 높았고, 인천 가좌 22.87(㎎/일/1000명), 경남 진주 21.48(㎎/일/1000명), 경기 시화 20.70(㎎/일/1000명) 순이었다.

지난해 추가 조사한 외국인 밀집 지역 하수처리장 12개소의 메트암페타민 사용추정량은 전국 평균 대비 약 141%(1.4배) 수준이었으며, 이는 외국인 마약 사범 증가 경향과 일치했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2022년 2573명, 2023년 3151명, 2024년 323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경찰청, 대검찰청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외국인 밀집 시설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쳐 외국인을 통한 불법 마약 사용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하수역학 조사를 ‘우리동네 하수 감시망’ 체계로 고도화한다. 기존 15종이던 분석 성분은 의료용·신종 마약류 포함 200여종으로 확대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는 배수 분구 중 10개 이상 지점에서 추가로 채수한다.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경우 관련 건물 정화조 등에서 추가로 채수해 추적성을 높일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전국 하수처리장 34개소 모두에서 5년 연속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것은 결코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불법 마약 사용 근절에 나서고 정부도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불법 마약류 사용추정량이 감소한 것은 그동안 수사나 단속을 강화하고 예방 교육, 홍보를 열심히 한 효과로 볼 수도 있으나, 지속적인 조사와 중독 예방·재활 활동에 힘써야만 비로소 마약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