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문회 보고서 채택 대립…‘주말 여론’에 姜·李 거취 결론날 듯

여야, 청문회 보고서 채택 대립…‘주말 여론’에 姜·李 거취 결론날 듯

여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두고 대립
국힘 “姜·李 자격 미달”…민주 “채택 보류 ‘발목잡기’”
주말 여론 핵심…협의 불발시 임명 여부 李 대통령 손에

기사승인 2025-07-18 16:06:56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번 주말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 원내지도부가 일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특히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양측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가 종료된 오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종합보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야의 인사청문 보고서는 현재까지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만 채택이 된 상황이다. 이날 인사청문 보고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이 여야합의로 채택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강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여부에는 공방이 오가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나흘째인 지난 17일까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여야는 청문 과정서 ‘부적격 인사’와 ‘발목잡기’로 대립각을 세웠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제자 논문 도둑’ 이 후보자, ‘쓰레기 갑질 왕’ 강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은 분노를 넘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두 후보자는 국민 앞에 설 자격조차 없는 인물들”이라며 “자고 나면 새롭게 터지는 의혹들로 인해 진보 진영조차 손절했으며, 두 후보자가 버티면 버틸수록 이재명 정권의 발목만 잡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전면 보류한 것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이재명 정부 발목잡기의 장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적격과 부적격을 막론하고 채택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결과,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고 판단한다면 부적격 의견을 반영해서라도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정 발목잡기를 중단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절차에 즉각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낙마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날 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시 향후 판단은 이 대통령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용주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눈높이가 기준이 되는 국민 주권 정부”라며 “강선우, 이진숙 후보자가 버틴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 철회를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어떤 욕심으로 전체 국정에 걸림돌로 남아 있으면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민심을 거역하면 안된다’, 김상욱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 자진 사퇴까지 얘기를 했다”며 “다만 대통령실은 한 번 무너지면 계속 무너질 수 있다거나 여성 전문 인력이 적은 데 여성 비율 맞추는 것에 대해 어려움, 강 후보자의 낙마 시 차기 총선에서의 어려움 등 온정주의가 있어 주말 사이의 여론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