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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오줌과 성(性)] 섹스가 소변 미치는 영향2021-06-15 05:03:00


<글⋅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섹스에는 친밀감, 감정, 느낌, 대화, 분위기 등 정신적인 요소와 성감대, 애무, 체위, 오르가즘, 그리고 실제 섹스의 도구인 성기 등 육체적인 요소가 포함된다. 많은 남자들은 성기의 크기, 삽입, 성교의 시간이 섹스코드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일부 여성들도 질의 압력이나 분비물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의학적으로 음경의 크기나 형태는 여성의 만족도와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음경이 과도하게 길면 자궁경부를 심하게 자극하여 복통이 생기거나 성관계 도중 대변이나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온다. 과민성방광을 가진 여성의 경우는 강한 자극을 받으면 소변을 지리기도 하는데, 이를 남성은 절정감에 분출되는 애액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섹스에 있어서 성기의 결합에 영향을 미치는 골반, 특히 치골의 형태나 체위, 골반의 비만 정도도 행위와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구조적으로 맞지 않으면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차이는 서로에게 맞는 체위나 스타일을 찾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다른 중요한 비뇨기과적 요소는 질과 요도의 구조이다. 여성은 요도가 5cm 정도로 짧고 직선 형태이다. 질의 위쪽 소음순 안에 요도 입구가 위치해 있고, 질은 항문과의 거리가 불과 1cm 정도로 가깝다. 이러한 외성기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여성은 방광염에 잘 걸리는데, 생리, 배뇨⋅배변 등 여성들의 일상 자체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20~40대 여성에서는 성생활 후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장균, 포도상구균, 프로테우스균 등 장내세균들은 대변에 섞여서 배출되어 항문 주위에 머물렀다 회음부를 이동하여 질 입구에서 증식하여 군락을 만든다. 이 세균들이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방광염이다.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고, 봐도 시원치 않고, 소변볼 때 요도에 작열감이 있고, 심하면 혈뇨를 보이고 아랫배에 통증도 생킨다.

성생활을 할 때 질 입구의 세균 군락을 음경이 자극하여 요도로 밀어 넣을 수 있다. 알칼리성인 정액이 약산성인 질에 분출되면, 생태환경이 바뀌어 세균이 증식된다. 1달 간 성관계 횟수가 많을수록, 섹스 파트너의 수가 여러 명일수록 방광염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성경험이 별로 없던 여성이 결혼 초기 방광염에 자주 걸리는데 신혼의 성생활과 관계가 있다고 해서 밀월성 방광염이라고 한다.

섹스와 관련된 방광염은 상대방에 따라 혹은 같은 남성이라도 체위나 성생활의 형태에 따라 발생하는 빈도가 달라진다. 회음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체위를 바꾸었는데도 불구하고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성관계 직후 항생제를 복용하는 예방요법을 쓴다. 성관계 전과 후에 소변을 봐서 방광을 비우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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