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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효 교수의 코질환 돋보기(11)]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병, 축농증(2)2014-01-02 11:01:00


글·김영효 인하대병원이비인후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안녕하세요? 코질환 주치의 김영효입니다.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십시오. 코질환 주치의도 올 한 해 ‘코 건강’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흔히 ‘축농증’이라 부르는 부비동염이 어떠한 질환인지, 그리고 흔히 잘못 알려진 상식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부비동염에 대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보조치료법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주로 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비강 세척= 많은 환자분들께서 이미 아시다시피 말 그대로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 안을 세척해 주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생리식염수’가 중요한데요, 생리식염수는 체내 혈장과 같은 0.9% 염도를 가지고 있어 가장 바람직합니다. 지나치게 염도가 높은 물이나 혹은 소금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맹물 등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비강 세척을 하시는 방법은 먼저 고개를 숙이고 한쪽 콧구멍에 생리식염수 용액이 든 주사기 등을 넣습니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주전자 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숨을 참은 상태에서 주사기의 피스톤을 부드럽게 눌러 코 안으로 생리식염수가 흘러 들어가도록 합니다. 생리식염수가 반대쪽 코까지 넘어가 콧구멍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여기서 너무 의욕적으로 무리하게 힘을 줘 세척을 할 경우 이관을 통해 식염수가 중이 내로 들어가 귀가 먹먹해진다든가 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환자분들이 ‘세척한 이후 한참 있다가 갑자기 식염수가 코로 쏟아져 나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세척을 하면서 부비동 내로도 식염수가 들어가서 고여 있다가 일상생활 중 머리의 위치가 변하면서 고여 있던 식염수가 나오는 것일 뿐입니다. 크게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러한 비강 세척은 특히 부비동염 수술을 하고 나서는 재발 방지 및 분비물의 제거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도 보조치료 요법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약물 복용에 주의해야 하는 임산부의 경우 유용합니다. 또한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비강 세척을 해 코 안에 잔뜩 끼어 있는 먼지들을 제거해 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2)약물 치료= 지난 시간에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축농증’이라 하면 무조건 수술을 필요로 하는 만성 축농증을 떠올리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균성 감염에 의한 급성 축농증의 경우 항생제 치료로 완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나서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최소 7일에서 10일간 항생제를 더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에서 최소 10일에서 14일 정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만성 축농증의 경우에도 바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에 따라 4주 내지 6주까지도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수술적 치료= 15년 혹은 20년 전 축농증 수술을 받으신 분들께서는 아마도 ‘입술 아래로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이 방법은 Caldwell이라는 사람과 Luc이라는 사람이 고안했다고 해서 Caldwell-Luc 수술법이라고 부르는 방법입니다. 요즘에도 간혹 이런 수술이 필요할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에서 모든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절개 등이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비동염 수술을 받은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분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 주셔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비강세척, 항생제, 비강내 스테로이드 분무제 등을 꾸준히 사용해 주셔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금연’입니다. 담배는 여러 모로 건강에 해롭지만 특히 내시경부비동수술 직후 흡연은 술후 점막 회복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반드시 기억해 주세요!

성인 환자의 경우 내시경부비동수술을 시행하지만 소아 환자에서 재발성 부비동염이 생길 경우는 다소 다른 치료를 하게 됩니다. 소아 환자의 경우는 코 뒤쪽 깊숙이 위치해 있는 ‘아데노이드’라고 하는 일종의 편도 조직이 세균의 저장소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따라서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는 환아들이 부비동염에 더 자주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소아 환자에서는 내시경부비동수술이 아니라 아데노이드절제술을 첫번째 수술적 치료로 권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26회를 예정으로 시작한 코질환 돋보기 컬럼이 11회를 맞이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편도질환,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축농증까지 다양한 질환을 다뤄 보았는데요. 게재를 시작하면서 이비인후과에도 다양한 응급질환이 있다는 말씀을 잠시 드린 적이 있습니다. 다음 연재에는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일반인들은 잘 상상하시기 어려운 이비인후과의 초응급질환을 드라마로 꾸며 보는 ‘종합병원 24시 ? 이비인후과’를 연재해 보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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