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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어디 살든 아프면 갈 병원 있는 나라 만들고 싶다”2020-11-09 01:33:00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공공의료 강화를 21대 국회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 어디에 살든 아프면 갈 수 있는 병원이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21대 첫 국정감사를 마치면서 공공의료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꼽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의 말이다. 국감장에서 날카롭게 지적했던 모습과 달리, 수더분하고 친절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말했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만난 허 의원은 힘든 국감이 끝났는데, 인제야 입술이 다 부르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허 의원은 “공공의료 확충이 우선”이라며 “공공의료가 아니면 그 무엇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해주지 않는다. 공공의료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의료계를 설득해가며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의료혜택을 잘 받고 편안한 삶을 유지하자는 것을 의료계도 반대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국립대병원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게 허 의원의 평가다. 그는 “정부의 지원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국립대병원들이 산학협력단을 구성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며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정부가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지원은 받으면서 영리 목적만 추구하고 공공의료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지금의 국립대병원은 필요 없다. 공공의료를 위한 병원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도 현재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21대 첫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 의원은 공공의료뿐만 아니라 여러 보건·복지 분야를 두루 점검했다. 그중 ‘아동학대’를 주제로 한 질의와 대안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인천 미추홀구에서 발생한 ‘라면 형제’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시스템를 지적했다.

허 의원은 “처음엔 무슨 일이지 싶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문제를 뿌리 뽑고자 한다”며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너무 부족했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라면 형제’ 사건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면담도 했고, 경찰의 수사 의뢰, 법원의 분리 요청도 있었다. 지자체에서도 상담프로그램 등을 운영했지만, 양육자인 엄마의 일자리 지원에만 신경 썼다. 엄마가 이들을 왜 잘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보완책으로 허 의원은 아동복지법을 발의했다. 발의한 내용에 따르면 전문가가 ‘아동학대’라고 판단할 때 아동을 가족에서 즉시 분리해 시설로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아동전담 재판부 등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는 “아동학대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이번 국감에서는 답답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백신 개발은 다른 나라보다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늦다. 우수한 보건의료인력·시스템·병원을 갖고 있음에도 투자가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에 보여준 국민의 협조에 감사하다”며 “이렇게 협조를 잘해주는 국민이 또 있을까 싶다. 이런 훌륭한 국민을 모시고도 제대로 된 정치를 못 한다면, 정말 정치인은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허종식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달리 이번에 국회에 들어오면서 1호 공약을 내걸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의 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공약이 1호 공약이다. 감염병 시대엔 코로나19 해결이 1번, 산간벽지 등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곳에선 공공의료 확충이 1번, 아동학대나 노인학대를 받는 이들은 학대 해결이 1번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느냐’는 질문에 허 의원은 매번 하는 말이라면서 초등학교 시절 일화를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달리기를 못 해서 운동회에서 100m 달리기를 하면 매번 꼴찌를 했다. 출발선이 같아 억울하지 않았다. 이같이 우리도 태어나면 출발선에 선다. 부모를 잘 만나면 100m 달리기인데 50m 앞에서 뛴다. 부모를 잘못 만나면 출발선까지 가기도 버겁다. 이러한 사회를 누가 용서하겠는가. 열심히 잘살면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들이 비빌 수 있는 언덕, 그런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