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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파업에 두려운 암환자들...환자단체 “국립암센터 파업 철회해달라”2019-09-11 09:51:00

국립암센터 노조가 지난 6일부터 총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환자들이 파업을 철회해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하고 나섰다. 파업 여파로 위중한 암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과 사망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연)는 11일 성명을 내고 “국립암센터 노사와 정부는 파업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이하 노조)는 ‘인력충원, 임금 6% 인상, 시간외수당 마련’등을 요구하며 지난 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으로 응급실·외과계중환자실·내과계중환자실은 100% 업무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술·투석·진단검사·응급약제·치료식환자급식·산소공급·비상발전·냉난방 업무는 40~60% 업무만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암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외래주사치료실·병동·외래 업무와 전국에 두 대 뿐인 양성자치료센터 업무에 관해서는 노사쟁의과 관련 필수유지업무 규정이 아예 없어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의 치료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암·백혈병 등으로 국립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와 환자가족들이 파업이 6일째 계속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국립암센터 파업철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목의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고, 현재 6000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 청원인은 “국립암센터에서는 환자들을 고려하신 건가요? 국립암센터 믿고 정해서 치료받는 환자들이 무슨 죄란 말입니까? 지방에서부터 비행기, 기차 타고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 분 한 분 고려해 달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렇게 진료에 차질이 안 생기게 대안을 마련해 두고 파업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번 문제는 결코 환자만 약자가 되는 시간인 거 같습니다. 부디 조속히, 파업 협상되어 진료 정상화되길 바랍니다. 환자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진료 정상화 시켜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환연은 “국립암센터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2차 의료기관이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환자들이 국립암센터의 암치료 전문성을 신뢰해 전국에서 찾고 있다. 그런데 파업을 이유로 항암주사실과 방사선치료실 인력이 부족해 암환자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는 국립암센터의 존재이유를 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돈보다 생명을’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생명이 위중한 암환자들의 투병의지를 고려해달라는 호소다. 환연은 “생명을 위협하는 암을 이기기 위해 투병하는 환자 입장에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일정이 의료적 이유가 아닌 노사분규로 인해 변경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암 투병에 있어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투병의지다. 완치에 대한 기대로 고통스러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참아내며 최선을 다해 치료받는 암환자들이 국립암센터에서 원하지 않은 퇴원을 당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낯선 치료환경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 투병의지가 손쉽게 꺾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환연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의 파업은 일반 기업의 파업과는 다르다. 병원에서 파업을 하면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필연적으로 피해가 돌아가고, 그 피해가 환자의 사망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따라서 병원에서 노사분규의 방법으로 노조나 사측에서 파업이나 폐업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치료에 있어서 환자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또 “국립암센터의 설립 목적을 고려할 때 적어도 암 치료에 있어서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암치료실과 방사선치료실은 응급실·중환자실과 마찬가지로 정상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국립암센터 노사는 쟁의행위기간 동안 필수유지업무의 정당한 유지·운영을 위하여 필수유지업무의 필요 최소한의 유지·운영 수준, 대상직무 및 필요인원 등을 정한 필수유지업무협정을 국립암센터의 설립 목적에 맞게 신속히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아울러 환연은 “환자단체들은 암과 치열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수백명의 환자들이 노사분규인 파업으로 강제 퇴원되었거나 전원 조치된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최선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받거나 완치에 대한 투병의지가 꺾이지 않을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며 “노사는 신속히 파업사태를 해결해 암환자들이 국립암센터에서 투병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노동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에서도 국립암센터 파업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파업으로 국립암센터 환자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국립암센터 노사에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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