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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양성종양 수술 없이 내시경초음파로 제거한다2018-08-07 15:51:00

국내 연구진이 방치하면 악성종양(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췌장 양성종양을 수술 없이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한 고주파 치료법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암 초기 단계 종양을 수술 절제만으로 치료하던 기존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사진) 연구팀이 관련 연구를 통해 고주파 탐침을 이용한 췌장 종양 제거를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도출했다고 7일 밝혔다.

신경내분비 종양과 가성유두상 종양 등 췌장에 생기는 종양의 경우 췌장암처럼 악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서서히 진행해 결국 악성화 되고 전이돼 수술 절제로 치료를 시행돼 왔다. 신경내분비 종양은 전신에 분포돼 있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한 종양이다. 또 가성유두상 종양은 저등급 악성종양으로 수술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나, 재발가능성이 있어 주기적 추적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외과절제술로 종양 일부를 제거할 경우, 수술 후 췌장이 신체 내에서 제역할을 하지 못해 혈당조절기능 감소 또는 소화불량 등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당뇨병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약 30%에 달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내시경초음파로 시술하면 췌장을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췌장 기능이 유지되고, 흉터가 없으며 합병증도 적고 회복기간도 빨라 시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동완 교수 연구팀은 약 8년간의 선행연구 및 추적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내시경초음파에 삽입가능한 침형 고주파 탐침을 개발했으며, 이를 이용해 췌장 종양 제거 치료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약 13개월간 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경내분비 종양 환자 8명과 가성유두상 종양 환자 2명을 대상으로 내시경초음파 치료 및 추적관찰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 70% 환자의 종양이 없어졌고 30% 환자의 종양크기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연구팀은 지난 2010년 ㈜스타메드와 내시경초음파 고주파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탐침(probe)을 공동연구 개발 및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서동완 교수는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은 치료 후에도 췌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기존의 수술대비 합병증 감소와 안전성을 향상시킨다”며 “앞으로 지속적 연구를 통해 췌장 내시경초음파 치료법의 적용 범위를 넓혀 많은 췌장 종양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료기기기술개발)의 지원(HI16C1163)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소화기내과학회지(endoscopy)’ 최근호에 발표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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