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폐암 표적치료를 위한 새로운 항암물질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해외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난치성 폐암의 개인맞춤 치료 후보물질 171개를 발굴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연세대의과대학 김현석 교수 연구팀과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대규모의 화학유전체 분석 플랫폼’을 개발해 난치성 폐암의 개인맞춤 치료 후모질물 171개 발굴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R&D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생명과학분야 권위의 학술지 ‘셀(Cell)’ 저널 온라인 판에 지난 19일자로 게재됐다.
표적치료(Target therapy)는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는 특정표적을 공격해 최소의 부작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항암 치료법을 뜻한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만 집중 공격한다는 점에서 뛰어난 항암 치료제다. 하지만 소수에 대해서만 약제가 개발돼 있어 대다수의 암환자들이 치료혜택을 받으려면 현재보다 훨씬 많은 수의 표적치료제 개발이 절실히 요구돼 왔다.
또한 기존 표적치료제 개발과정은 단일 타겟에 장기간에 걸친 기초 연구와 약물 스크리닝을 거쳐야 하므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했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전체 100가지 종류의 다양한 폐암세포주를 대상으로 20만종 이상의 소분자물질 스크리닝 데이터와 유전체 빅데이터의 통합분석을 수행한 결과, 항암효능을 갖는 171개의 표적치료 후보물질과 동반진단법을 동시에 발굴했다.
표적치료 방법이 전무했던 KRAS/KEAP1 동시변이(전체 폐선암환자의 6% 정도), NOTCH2 변이(전체 폐선암환자 종양의 5% 이상에서 관찰) 세포의 경우 항암물질 발견과 더불어 표적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타겟단백질과 약물 작용기전을 추가적으로 밝히는 데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현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화학유전체 연구방법론을 적용한 대규모의 표적치료 후보물질 발굴 연구로 장기간이 소요됐던 기존 표적치료제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적용성을 검증하는 후속연구를 진행중이며, 동일한 분석플랫폼을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 적용해 한국인의 대표 암질환에 항암효능이 있는 약물을 국내기술로 발굴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어] 화학유전체(Chemogenomics)=대량의 소분자화합물의 유전체 수준에서의 기능을 분석, 규명하는 방법으로서 환자맞춤형 신약개발을 위해 최근 각광받는 연구방법론임.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