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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 저선량 CT로도 진단할 수 있다2017-10-23 16:16:00

충수염(맹장염) 진단 시 방사선 노출이 적은 저선량 CT(컴퓨터단층촬영)를 사용하도 일반선량 CT와 진단 결과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국내 20개 주요병원에서 177명에 달하는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 저선량 CT로도 충분히 충수염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은 X선이 발생하는 원통에 환자가 들어가 인체의 단면 사진을 얻는 검사로 방사선 노출이 필연적이다. 방사선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방사선량이 작은 ‘저선량 CT(2 mSv)’기법이 보급되고 있지만, 일반선량 CT에 비해 다소 낮은 화질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와 관련 국내 20개 병원(그림 참조) 연구자 177명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각 병원 응급실에 찾은 3074명의 충수염(맹장염) 의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일반선량 CT 대비 저선량 CT의 임상결과(불필요한 충수절제율, 충수천공율)와 진단율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3074명의 환자는 무작위로 저선량 CT 혹은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았다. 저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559명,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601명이 충수절제술을 받았다. 이 중 불필요한 충수절제율은 각 3.9%와 2.7%로, 양 군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충수천공율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저선량 CT가 일반선량을 대신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의학계 최고 권위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저선량 CT의 충수염 진단과 관련한 선행 연구결과를 2012년 이미 게재한 바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이경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9만 명 가량이 충수절제술을 받고 있고, 충수염 의증으로 CT를 촬영하는 인구는 수술 인구의 2∼3배에 달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주요 병원에 저선량 CT 기법이 확립되어 방사선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 발생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대한영상의학회 임상연구네트워크(RINK-CR)의 최병욱 의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우리나라 의학 연구자의 수준 높은 개별 역량을 결집하여 좋은 결실을 맺은 매머드급 연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계열의 ‘란셋 위장병학&간장학(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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