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갱년기학회서, 제일병원 박은정 교수 발표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여성들의 갱년기와 비만은 동전 양면과 같은 것으로, 개인별 맞춤형 접근과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됏다.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박은정 교수(사진)는 최근 열린 대한갱년기학회 워크숍에서 ‘갱년기 체중증가의 원인 및 대처’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체질량지수(BMI, 몸무게(kg)/키(m)의 제곱)을 기준으로 했을 때 30 이상인 비만 환자의 비율이 성인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많은 이유로, 여성 호르몬 변화를 꼽았다. 특히 중년 여성의 체중증가가 노화와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의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 혈압, 그리고 중성지방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킴으로서 심혈관계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 발표에 의하면 여러 연구들에서 폐경기 여성은 기초 대사량이 줄고, 체지방 가운데 특히 내장 지방량이 증가하면서 허리둘레도 증가하는데, 평균적으로 폐경 전후로 체지방은 3.4㎏, 허리둘레는 5.7㎝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 교수는 “자연 폐경이 아닌 수술에 의한 인위적인 폐경인 경우 이러한 변화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급격한 여성호르몬 저하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성호르몬 보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갱년기 증상(얼굴 붉어짐, 갑자기 땀이 남, 우울한 감정, 불필요한 긴장감, 수면 장애)이 심할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을 줄이기 위한 의료진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 박 교수의 견해다.
박은정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단순히 임신과 출산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도 작용을 하는데, 이 여성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뇌 속에서 뉴로펩타이드 Y, 그렐린, 멜라닌 농축호르몬 등 뇌 펩타이드들이 많이 분비돼 식욕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여성호르몬 보충은 식욕 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폐경기 증상이 심한 여성에게 단기간 저용량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갱년기학회는 대한가정의학회 산하 학회로 갱년기 여성과 남성의 건강 증진을 다양한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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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증상 심한 여성, 저용량 여성호르몬 보충요법 고려해야2015-06-24 15:4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