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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서 수련? 졸속행정”…전의교협, 오늘 기자회견 통해 문제 제기2024-05-13 11:41:00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의원급에서도 전공의들이 수련받을 수 있도록 수련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의료계가 ‘졸속행정’이라며 비판했다. 오늘 오후에 열리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대한의학회 기자회견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13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전날(12일) 저녁 9시 대한의학회 산하 26개 전문과목학회의 대표와 수련교육이사는 정부가 발표한 ‘전공의 네트워크 수련체계 구축’ 방침에 대한 온라인 긴급 대응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 참여한 한 대학병원의 A교수는 “오늘 오후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수련 관련 정책을 급조해 발표한 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의교협과 대한의학회는 오늘 오후 1시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대 증원 과학성 검증위원회’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A교수는 “일차의료기관 파견은 별도 수련이 필요한 진료과가 있는 경우 해당 과목 의원이나 병원 수련능력을 평가한 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전문과목 상의 없이 새로운 개혁인 것처럼 발표한 것은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과목과 제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트워크 사업이란 명목으로 수련 준비도 안 된 기관들을 졸속으로 수련기관으로 인정해 ‘전공의 수련병원이 충분하니 증원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으로 호도할 위험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제2차 회의를 통해 ‘전공의 업무 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의개특위는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 지역 종합병원, 의원에서 골고루 수련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협력 수련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일명 ‘네트워크 수련체계’다. 

의료계 안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정책”이라는 반발이 일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수련 과정 개편은 수련을 담당하는 의료계의 전문가들과 체계적인 논의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의료계와 사전 협의 없이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내놓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수련 가능한 시스템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수련에 있어 다양한 환경과 환자 경험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전공의를 교육할 지도전문의의 자격과 교육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B교수는 “네트워크 수련체계 도입이 의협이나 개원의 달래기에 그치지 않도록 확실한 시스템 설계와 자본 투입이 이뤄져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계의 잇따른 우려 속에서 정부는 전공의에게 다양한 진료환경을 겅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의개특위는 “전공의가 상급종합병원과 협력 병·의원 간 네트워크 안에서 다양한 진료환경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기회를 열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진료과별 특성에 적합한 프로그램 구성 등 제도 설계방안은 의학회, 병원계와 충분히 논의하고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전문과목별 특성에 맞는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의를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연홍 의개특위 위원장은 “네트워크 수련체계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수련 현장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당사자인 전공의와 전공의 수련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의학회가 논의 과정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 등을 포함한 의사단체들은 의개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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