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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유행하는 치사율 30% ‘독성쇼크증후군’, 무슨 병이길래?2024-04-24 12:24:00

일본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환자 발생현황(2010~2024년 9주차). 일본 보건부 및 국립감염병연구소 

최근 일본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의 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가볍지만, 순식간에 침습적으로 악화할 수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해 24일 박성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Q.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이란?
A.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하는 침습적 감염질환이다. 연쇄상구균의 독소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체내에 분비되면서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발성 장기부전과 쇼크가 발생한다.

연쇄상구균은 보통 호흡기나 연조직 등에 가벼운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다. 다만 괴사성 연조직염, 균혈증, 폐렴 등 침습적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최대 3분의 1 정도가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한다. 특히 괴사성 근막염 환자 약 절반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이어진다.

Q. 주요 증상은?
A.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두염은 발열, 인후통, 구역, 구토 등 증상과 편도 발적, 부종, 목 부위 림프절 크기 증가, 전신 발진 등이 동반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감염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 급성 류마티스열, 사구체신염, 괴사성 근막염, 균혈증, 중이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며, 이중 일부가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한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빠르게 쇼크 및 장기부전이 일어나며, 혈압 저하, 빈맥, 발열, 의식 저하, 신부전, 간부전, 호흡부전, 파종성 혈관 내 응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Q. 국내에도 자주 발생하나?
A. 국내 발생 사례가 많지 않다. 동일한 원인병원체인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성홍열 환자는 2023년 810명으로 매우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2000년 이후 성홍열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보고된 사례는 총 4건이며, 이중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의심 사례가 2건이었다.

Q. 사망률이 높은 편인가?
A. 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25~48%이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의 경우 사망률이 30~79%에 이른다. 소아보다 성인의 치명률이 더 높은 편이다.

Q. 주요 감염 경로는?
A. 점막, 피부 상처 부위를 통한 직접 접촉이 주요 감염 경로다. 비말을 통한 호흡기 감염도 가능하다. 환자와 밀접 접촉했을 경우 2차 감염도 가능하지만, 사람 간 지속적 전파는 드문 편이다.

Q. 주요 위험 인자는?
A. 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고령, 당뇨, 암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위험인자다. 또한 최근 수술력, 화상, 피부 상처, 비만, 스테로이드 사용, 심혈관질환, HIV 감염 등도 위험을 높인다. 수두, 인플루엔자 등 선행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Q. 진단 방법은?
A. A군 연쇄상구균 인후두염은 인후배양검사, 신속항원검사, 분자진단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 혈액이나 상처 부위, 흉수, 심낭액, 관절액, 뇌척수액 등의 체액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되었을 때 진단한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저혈압, 다발성 장기부전의 소견을 보이면서 혈액, 상처 부위, 조직 등의 배양검사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되었을 때 진단한다.

Q. 치료 방법은?
A. 치료는 쇼크에 대한 신속한 보존적 치료와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 또한 괴사성 연조직염, 괴사성 근막염 등이 동반된 경우라면 조기에 괴사 부위 수술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면역글로불린 사용 등 적극적인 보조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Q. 예방법은?
A. A군 연쇄상구균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예절 실천, 올바른 손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 상처 관리, 수두?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감염 환자와 가까운 접촉을 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박성희 교수는 “질병관리청은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어 국내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동일 원인균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내외 발생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치명률이 매우 높은 만큼 예방이 필요하다”며 “해외여행객이나 감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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