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세계 최초 ‘위암 전복강경 위절제술’ 안전성 확인2015-01-12 10:02:55

이대목동병원 이주호 교수팀, 세계적 의학 학술지에 발표

국내 의료진이 위암 수실 시 모든 수술 과정을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전복강경 원위부 위절제술’에 대한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이주호 교수(사진)팀은 최근 ‘전복강경 원위부 위절제술’의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고, 지난해 세계적 의학 학술지 ‘외과수술종양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주호 교수는 그동안 다양한 복강경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복강경 수술의 장·단기적 장점을 증명해 왔으며,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의 위암에 대한 전복강경하 원위부 절제술 안전성 관련 전향적 무작위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팀은 전복강경 위절제술의 유용성과 안전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이대목동병원에서 원발성 위암 환자 110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전복강경하 원위부 절제술 또는 보조하 원위부 위절제술을 시행하고 두 수술간의 안전성과 임상적 결과에 대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시간과 수술 중 출혈량에 의학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으며 수술 후 회복 기간과 합병증의 발생율에도 차이가 없었다, 절개 상처의 길이는 전복강경 윈위부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2~3㎝ 가량 더 적었으며 명치 부위에 절개창이 없어 미용상 우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술 후 2주와 3달 후 측정한 신체 기능 측정과 통증, 식욕 부진 등 삶의 질 평가에서도 두 수술법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초기 원위부 위암에서는 위(胃) 하부 3분의 2를 절제하고 남은 위를 소장과 연결하는 원위부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경우 복강경을 이용하는데 범위에 따라 ‘전복강경 윈위부 위절제술’과 ‘복강경 보조하 위절제술’로 나뉜다.

그동안 많이 선호돼 왔던 복강경 보조하 위절제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 박리와 림프절 절제 후 박리된 위를 복부의 작은 창을 통해 몸 밖으로 꺼내서 원위부 위를 절제하고 남은 위를 소장과 문합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법은 수술이 비교적 쉽고 문합된 부분의 누출, 출혈 등의 합병증이 적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절제할 위를 배 밖으로 꺼내기 위해 추가적으로 환자 명치 부위에 5㎝ 정도의 상처를 내야 하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의 장점인 최소 침습이 퇴색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와 달리 ‘전복강경 위절제술’은 위 박리와 림프절 절제 뿐 아니라 위의 절제와 소장과의 문합 등 모든 수술 과정을 뱃속에서 복강경을 이용해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전 과정을 복강경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복강경 보조하 위절제술에 비해 수술 난이도가 높은 편이나, 추가적인 상처가 없어서 최소 침습 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고 미용상으로도 훌륭하다. 이러한 장점에도 전복강경 위절제술은 그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가 드문 상태였다.

이주호 센터장은 “위암 수술에 복강경이 도입되던 초창기에는 안전성의 문제 때문에 복강경 보조하 수술이 선호되어 왔지만 수술 경험이 쌓이면서 전복강경 수술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두 수술 간 안전성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