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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명 예상했는데...7차 유행 정점 지났나2022-12-06 06:04:03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9.4도까지 내려간 지난 1일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체 양상을 보인다. 앞서 전문가들은 당초 이달 중 일일 확진자 20만명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방역당국은 본격적으로 추워진 날씨, 지자체 실내 마스크 자율화 추진 등 여러 변수가 남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160명이다. 누적 2733명 1250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2만2327명 보다 847명 증가했다. 전날(4만6564명)보다는 2만 3404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증감을 거듭하며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11월27일~12월3일)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는 총 37만1103명이다. 11월4주(11월20일~11월26일) 주간 확진자 수 37만780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26일 0시 기준 주간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줄은 것은 10월 둘째 주(10월9일~10월15일) 이후 7주 만이다. 그동안 (11월1주) 29.7만명→ (11월2주) 34.4만명→ (11월3주) 36.7만명→ (11월4주) 37.7만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향후 2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지난 1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에 따르면 연구팀들은 2주 후(12월14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2~6만명 수준으로 내다봤다. 감소 혹은 정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7차 유행 정점이 이미 지났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주가 7차 유행 정점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전과 달리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게 아니고, 감염자 중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이 감소하는 정황 등을 감안하면 ‘코로나19의 토착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계절적 요인과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로 유행세가 정체 상태로 보이긴 한다”면서도 “7차 유행 정점을 지났다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김내과 의원에서 코로나19 동절기(2가 백신) 추가접종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는 위중증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유행세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는 (11월 1주) 280명 → (11월 2주) 353명 → (11월 3주) 409명 → (11월 4주) 425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 연령군 비중은 89.4%다. 주간 사망자 역시 (11월 1주) 225명 → (11월 2주) 263명 → (11월 3주) 373명 → (11월 4주) 34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정 자문위원장은 실제로는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숨은 확진자 탓에 정체돼 보이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큰 유행의 중간쯤에 와 있을 수 있다”며 “중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면 결코 환자가 없는 게 아니다. 신고를 안 할 뿐”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또 “날이 추워지고 본격적으로 겨울철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가 왔다”며 “일부 지자체에서 마스크를 벗겠다고 하고 이런 상황들로 인해 더더욱 정점을 예단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대전시가 지난달 30일 ‘내년 1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중대본에 보낸 데 이어 이날은 충남도가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우세 변이 하나가 유행을 주도해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가 떨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제는 우세 변이가 없고 오미크론 하위 변위 여러 개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이라며 “5~10만명 내지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과거보다 정점은 낮아지지만 여러 번 유행하는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크게 보면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가는 중간단계”라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금은 일견 소강상태처럼 보일지 몰라도 한국보다 먼저 유행했던 유럽, 독일,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 도 한 두달 전에 정점을 찍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면서 “3밀 환경이라는 겨울철 특징, 낮은 백신 접종률,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항체가 떨어진다는 점, 독감 유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숨은 감염자가 많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부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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