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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30대’ 코로나 블루에 더 취약2022-06-30 05:35:32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사회 구성원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개인의 정신건강은 총체적인 사회적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만큼, 다층적인 접근과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사회적 웰빙과 정신건강에 대한 다층적 모색’을 주제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지난 3월 수행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결과에 따르면 우울위험군(PHQ-9 : 총 27점 중 10점 이상)은 18.5%로 감소 추세지만 코로나 이전(2019년 3.2%)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26.7%), 40대(20.4%), 20대(18.6%) 순으로 높고, 성별로는 여성(20.3%)이 남성(16.7%)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소득이 감소한 경우(22.7%)에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대상자(16.7%)에 비해 우울위험군이 높았다.

극단적 선택 생각률은 11.5%로 코로나 이전(2019년 4.6%)에 비해 여전히 높다. 연령별로는 30대(15.2%), 40대(13.3%), 20대(11.9%)가 높았다. 

이날 코로나19 장기화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청장년층의 정신건강 약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진희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와 생애주기별 정신건강’ 발표를 통해 “코로나19가 젊은 연령층과 여성의 정신건강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발견과 조기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현 교수는 지역 사회 정신건강의 내실화를 강조했다. 현 교수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발견과 조기개입이 가능한 시스템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다양한 기관 간 긴밀한 연계와 서비스 연속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명 고려대 보건대학원 국제지역보건학과 교수는 국내 정신 건강 시설이 부족한 실태를 짚었다. 기 교수는 ”거주를 제공하는 생활시설 정원은 2570명에 불과해 정신병상 3%에 그친다”면서 “지역사회 이용시설의 경우에도 정원은 4471명으로 수용 병상 5%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정신질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결속’에 근거한 개인화된 사회적 접근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풀뿌리, 민간 영역의 지역사회나 공공영역의 지자체의 책임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재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성별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에 가장 문제가 됐던 게 20~30대 젊은 여성의 극단적 선택 문제였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었고 미국, 유럽 등에서도 젊은 아시아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한국을 비교해보면 일본의 높은 자살률은 주로 전후세대에 기인해 점차 감소하는 추이이지만 한국은 1980년대생~2000년대생 여성의 자살률에 기인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여성 우울증 증가는 생물학적, 사회적 여건 및 성별 고정관념과 관련이 있다. 여성 우울증 및 극단적 선택 감소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적·사회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정신건강 지원 시 연령, 성별이 더 고려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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