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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北열병식, 기폭제 됐나…“봉쇄로 못 막아”2022-05-13 16:40:32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가 1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문제를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 마스크(빨간 동그라미)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약 19만명이 격리됐고 6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BA.2 감염자도 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방역체계에 허점이 있다”고 질타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으로 폭발, 짧은 기간에 35만명의 발열자가 나왔고 그 중 16만2200여명이 완치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하루 동안만 발열자가 1만8000여명이 나왔다고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방역 컨트롤타워 격인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전날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 모든 도·시·군 봉쇄를 지시했다. 동시에 생산활동 차질을 우려한 듯 “숙원 사업을 제기일 안에 손색없이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말 국경을 폐쇄한 이후, ‘확진자 0명’을 주장해왔다. 또 북한은 전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국가 2곳 중 하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4ㆍ25) 기념 열병식에 참가했던 평양 청년들을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빠른 확산 원인으로는 지난달 열렸던 대규모 행사가 지목된다. 지난달 15일에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경축 행사가, 25일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열병식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열병식에는 전국 각지 72개 군부대가 참가했다. 참가자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수만 명의 청년을 평양으로 다시 불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역시 김 위원장을 비롯해 참가자 ‘노마스크’ 상태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열병식을 계기로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퍼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북한이 대규모 군중이 참석하는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방역역량을 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방역 관계자들이 앰뷸런스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2월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대북 보건의료 전문가 신영전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열병식에는 평양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다 모였기 때문에 이때 감염이 폭발적으로 이뤄졌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북한이 전국 모든 지역과 직장단위를 다 봉쇄한 것을 미뤄볼 때 전국 확산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상당 기간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사망자 숫자를 줄여 발표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신 교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는 0.6%로, 3번 다 접종했을 때(0.07%)의 10배”라며 “이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하자면 발열자 35만명 중 2100명 정도 사망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격리, 봉쇄만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점이 지났다”면서 “국제사회의 빠른 백신, 진단키트, 보호장구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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