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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대상자 42% 백신 거부 성향...보건당국 대응 필요2021-09-09 16:34:00

[쿠키뉴스] 신승헌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4차 대유행은 오랜 고강도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이에 따른 사회적 피로도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백신 접종률 달성’이 일상 복귀를 위한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전 국민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이후인 오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전 1차 접종률 70%, 10월 말까지 2차 접종률 70%’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거리두기 전환 시점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9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신접종률 목표 달성에 필요한 백신 물량 도입이 현재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접종 연기ㆍ거부 집단 약 40%...“당국 적절한 메시지 필요”

이 가운데 싱가포르 NUS 용루린 의과대학 티키 팡게스투(Tikki Pangestu) 교수(아시아 태평양 면역 연합 공동 의장)는 글로벌 제약기업 MSD 주최로 8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국 보건당국이 접종대상자의 백신 거부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거부’란 접종이 가능함에도 이를 꺼리거나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백신 거부의 원인으로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의 위험도가 실제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인식 ▲백신 접근 편의성 ▲백신의 예방효과ㆍ안전성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이 있다.

▲그래프=MSD 제공

팡 교수는 접종대상자의 백신 거부 범위에 관한 선행연구를 종합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의심한 후 연기ㆍ거부하는 사람의 비율은 최대 25%, 의심 및 거부하는 성향을 가진 비율은 최대 15%, 무조건 거부하는 이들은 최대 2%다. 즉, 많으면 전체 접종대상자의 42%가 백신 접종을 꺼리거나 거부하는 성향을 가졌다는 것이다. 10월말까지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 70%를 목표로 삼고 있는 당국으로서는 백신 수급과 함께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다.

팡 교수는 “접종대상자의 백신 거부를 극복하고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건당국의 적절한 태도와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접종률 달성해도 집단면역은 불가능...“중증 이환 막는 데 집중해야”

팡 교수는 높은 백신접종률이 집단면역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날 간담회에서 필리핀 마닐라 의대 룰루 브라보(Lulu Bravo) 교수는 “코로나19 종식에 백신 접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팡 교수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홍역 수준의 전파력을 가진다. 전파력이 매우 강해 막기 힘들다”면서 “집단면역이 달성될 거라는 건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각국 보건당국을 향해 “감염 예방이 아니라 중중의 질환으로 이환을 막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4차 대유행의 중심에 있는 델타 변이에 대한 집단면역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치명률 등을 낮추는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팡 교수는 집단면역 달성은 불가능하더라도 ‘중증 이환’,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백신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