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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방치하는 국민들…'전문의 병원' 모르기도2021-09-09 13:10: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민 절반은 피부질환이 발생했을 때 병원에 바로 내원하지 않고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지켜보거나 온라인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으면서 자가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는 피부과 전문의에게’라는 주제로 제19회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그 일환으로 최근 6개월 내 피부 문제로 병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항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회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만이 병원에 바로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24.5%는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지켜본다, 19.7%는 온라인, SNS를 통해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아본다, 3.5%는 한의원이나 약국, 혹은 민간요법으로 치료한다고 응답했다. 

바로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 이유로 10~20대에서는 ‘피부과 진료 비용이 비쌀 것 같아서’, ‘피부 질환은 쉽게 좋아지는 가벼운 병이기 때문에’라는 응답을 많이 했으며 40대 이상에서는 ‘피부과 약은 독하기 때문에’라는 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선택해 중, 장년층에서 피부과 약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부질환은 발병 초기에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아토피피부염, 건선과 같은 만성, 난치성 질환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경과를 가지며 내과적 질환이나 감염성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피부질환 발병 시, 피부과에 바로 내원하여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상담과 진료를 받고, 올바른 복용법으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부작용없이 피부를 개선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학회는 피부과 전문의가 되는 과정과 자격에 대해 설명한 후, ‘피부질환’과 ‘미용치료’를 어떠한 의사에게 받고 싶은 지 물었는데 각 97%, 90.6%가 피부과 전문의를 선택했다. 거의 모든 응답자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치료를 희망하고 있었으며, 53.1%는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분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피부과 전문의는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여 1년간의 인턴의사 기간을 마친 후, 피부과 전공의라는 4년간의 피부과 전문 임상수련 과정을 마치고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사람으로, 피부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피부 전문의사이다. 

‘진료과목’이란 글씨가 눈에 잘 띄지 않게 간판을 제작해 환자들에게 피부과 전문의 병원인 듯한 착각을 주는 사례. 대한피부과학회 기자간담회 줌 화면 캡쳐.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사실상 정확히 구분해내는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구분할 수 있다고 응답한 53.1%(531명)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 2문항(피부과 전문의 자격 구분, 피부과 전문의병원 간판 구분)을 진행한 결과, 오답율은 각각 76.8%, 72%를 기록했다. 거의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피부과 전문의(병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피부과 전문의병원으로 알고 방문했으나 이후 피부과 전문의병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피부과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 전문의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72.4%)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는 모두 전문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18.4%), ▲피부질환은 중증이 아닌 경우가 많아 전문의 병원을 반드시 구분하여 방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8.6%) 순으로 집계됐다. 

약 70% 이상의 응답자가 병원 간판의 표기로 인한 오해를 이유로 들었는데, 일부 비전문의 병원에서 간판에 ‘진료과목’이란 글씨를 누락하거나 ‘진료과목’이란 글씨가 눈에 잘 띄지 않게 간판을 제작해 환자들에게 피부과 전문의 병원인 듯한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비전문의 병원에서 피부과를 간판에 표기할 때는 ‘000의원 진료과목: 피부과’로 기술해야 하며 피부과의 글씨 크기는 상호 크기의 1/2이하로만 가능하다.

피부과 전문의병원의 간판은 ‘00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빨간색 바탕의 사각형안에 흰색 글씨로 피부과전문의라고 쓰여있는 로고를 사용한다. 또한 병원 입구에서는 대한피부과의사회 인증마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의사의 약력, 피부과전문의 자격증을 통해서도 전문의병원의 구분이 가능하다. 대한피부과의사회에서는 ‘피부과 전문의 찾기’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쉽게 가까운 전문의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학회는 피부는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그에 따른 노력으로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피부과 전문의 검색 서비스 제공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 7월 개설해 현재까지 주1회의 영상을 게시하고 있는 ‘대한피부과학회TV-유튜브 채널’에서는 산하 16개 학회 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건선, 탈모, 무좀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박천욱 회장은 “모든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피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피부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피부과 전문의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