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코로나 취약' 혈액 투석, 국내 의료진 대응지침 ‘효과’2020-10-17 03:53:00

▲인공신장실 자료사진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들이 만든 인공신장실대응지침이 혈액투석 환자와 의료진의 확산 차단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대한신장학회의 인공신장실 코로나19 대응팀은 인공신장실의 코로나19 대응지침을 담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인공신장실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국제적인 치료지침을 제시한 해당 논문(제1저자 경북의대 조장희·영남의대 강석휘 교수, 교신저자 한림의대 이영기 교수)은 신장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국신장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그동안 인공신장실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지로 지목돼왔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고 폐쇄된 공간(인공신장실)에서 집단적으로 투석치료를 받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19일 대구에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중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처음 나온 것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 확산세가 커지면서 3월 14일까지 11개 인공신장실에서 11명의 혈액투석 환자와 7명의 의료진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학회가 권고한 인공신장실 지침과 이에 따른 대응 활동이 인공신장실 내 2차 전파를 억제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인공신장실 코로나19 대응팀은 각 인공신장실의 환자와 의료진에 대해 시행한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밀접접촉자들에게 즉각적인 코로나19 PCR 검사를 시행해 4명의 추가 확진자를 확인했다. 또 음성으로 나온 환자들에 대해서는 14일간 코호트격리투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302명의 밀접 접촉자 중 2명의 의료진만이 2차 감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0.66%의 매우 낮은 2차 감염 전파율을 보인 것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모든 밀접 접촉자에 대해 즉각적인 PCR 검사를 시행해 추가적인 확진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음성인 환자들에 대해서는 인공신장실과 보건당국의 상호 협조를 통해 코호트격리투석을 유지하는 것이다.

▲대구시에서 발생한 인공신장실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추이. 인공신장실은 집단으로 투석치료를 시행하게 되므로 소수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밀접 접촉자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대한신장학회 제공. 


적절한 인공신장실 대응지침, 신속한 PCR 검사를 통한 환자의 조기 발견, 인공신장실·학회·보건당국의 상호 협조와 지속적인 감염병 감시 등의 선제적인 대응이 있었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한 인공신장실을 폐쇄하지 않고 COVID-19의 2차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고 폐쇄된 공간(인공신장실)에서 집단적으로 투석치료를 받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다. 대한신장학회의 인공신장실 코로나19 대응지침은 각 투석기관에 배포되어 코로나 감염시 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며 학회에서는 관련 핫라인을 구축해 불시에 코로나 감염이 인공신장실에 발생하였을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인공신장실 COVID-19 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투석이사 이영기 교수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는 “인공신장실에 코로나환자가 발생시 당황하지 말고 COVID-19 진료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학회와의 상호협력을 통해서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