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 조민규 기자] 폭풍 속 의료계, 내부 분열로 표류2014-04-18 15:04:01

노환규 의사협회장 불신임 논의하는 19일 임총 결과에 미래 결정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의 거취가 19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내일(19일) 오후 5시 의사협회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안건은 노환규 의사협회장의 불신임으로 결과에 따라 회장 권한이 정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불신임안이 통과될 경우 바로 노환규 회장의 회장권한 및 업무가 정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많은 의료현안에 대해 정부와 논의를 진행중인데 회장이 없을 경우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논의를 이끌어 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의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 등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투쟁 전면에 나선 적이 없기에 다시금 의료계의 개혁 열망을 잠재울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불신임안이 부결될 경우 노환규 회장의 집행부가 주장해온 대의원회 개편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내부 분열은 불가피하다.

앞서 노환규 회장은 오는 5월 사원총회를 열어 대의원 구성을 전면 개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초 의사협회 집행부는 4월중에 사원총회를 열어 대의원회의 임시총회 소집에 대응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대회 준비시간 부족, 안건의 이견, 정기대의원총회 유효성 논란 및 혼란, 비용적 문제 등의 이유로 연기했다.

회장 불신임에 대한 찬반도 거세다. 그동안 노환규 회장이 독단적 행보를 통해 의료계를 분열시켰다는 의견이 많기는 했지만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의료계 문제를 밖으로 끌어내 논의의 장을 열었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환규 회장의 전신이라고 여겨졌던 전국의사총연합 역시 노환규 회장의 집행부에 대립각을 세우며 제동을 걸어왔지만 막상 불신임을 묻는 임시총회가 다가오자 분열과 혼란을 우려하며 임총 개최의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분열돼 있는 의료계의 결집이 시급하다. 그렇지만 노환규 회장이든 대의원회든 추가 대응이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만 기분 좋은 웃음을 보일 뿐이다.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