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비용 부담…병원 문턱 여전히 높다 [속앓는 20대②]
전체기사 | 2022-12-06 09:18:01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냐.” 한 대학교수가 낸 책이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적이 있다. 그로부터 십 년이 훌쩍 넘었지만 우리사회가 청년의 아픔을 대하는 태도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청춘의 고민을 여전히 자연치유 될 성장통쯤으로 여긴다. 그러는 사이 마음병을 앓는 20대가 크게 늘었다. 우리사회가 청년의 심적 고통을 더 이상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곪고 있는 청년들의 상처를 세심하게 어루만져주길 희망한다. 그런 마음으로 [속앓는 20대] 4편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불안장애를 포함한 20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인원은 2017년 21만3991명에서 2021년 39만894명으로 83%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10대 환자는 11만8261명에서 17만4484명으로 48% 늘었고, 30대는 24만7109명에서 36만555명으로 46% 증가했다. 10대, 20대, 30대 중에서도 20대 증가율이 확연히 높다. 의료계 전문가는 이에 대한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전반적 경기침체 △사회적 경쟁구도 심화와 같은 부정적 요소도 있지만, 무엇보다 2030세대의 정신과 질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만 18~64세의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2016년 12.6%에서 올해 9.1%로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홍나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외협력홍보이사는 “치료율도 향상되고 있는 추세로 봤을 때 편견 등으로 치료로 연결되지 못하던 많은 분들이 치료로 연결되고 있는 좋은 현상일 수 있다”며 “신문,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과거에 비해 의학 정보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예전엔 부정적 인식이나 편견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던 사례도 크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학생 박여울(가명·23세)씨도 같은 말을 했다. “요새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좀 덜한 편이다. TV 프로그램도 오은영 신드롬이 한때 유행이었던 것처럼 심리나 정신 건강 쪽으로 많이 다루다보니 거리감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며 “실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고, 정신과 진료 혹은 상담을 잘해주는 곳을 추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변 시선, 비싼 진료비…병원 진료 아직도 꺼림직 하지만 아무리 인식이 나아졌다 해도 정신의학과 진료는 여전히 어렵다. 이제 막 사회생활에 발을 들인 20대는 자신의 정신과적 질병력이 추후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직 있다. 거기다 비싼 진료비, 약물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는 병원으로 향하는 발길을 무겁게 만든다. 김소윤(가명·25세)씨는 지난해 아버지의 입원으로 인해 생활이 힘들어지며 오랫동안 우울감을 느꼈다. 안 좋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지만 선뜻 병원을 갈 수 없었다. 그는 “상담비용이 비싼 것도 이유지만, 정신과 병력으로 불이익을 받거나 사람들이 나를 정신병자로 보지 않을까, 낙인이 찍히지 않을까 두려웠다”며 “특히 가까운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최진영씨(가명·25세)도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 호르몬이나 뇌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말을 들었다. 나중에 보험 가입하기도 어렵다는 기사도 봤다”며 “정말 필요하면 방문해야겠지만 굳이 내가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을 병원에서 지지받고 싶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과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두 차례 받았던 김지연(가명·21세)씨는 “스무살 처음으로 우울증 진료를 받아봤지만, 한 달에 10만원 가까이 드는 비용을 내기엔 부담이 컸다. 특히 첫 진료 때 5만~6만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는데,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갈 때마다 좀 부담된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평균 비용.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20대에겐 정신의학과 진료비용이 부담이 될 만하다. 의사 커뮤니티 업체 모두닥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47곳을 대상으로 올해 상담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2만2973원, 가장 비싼 곳은 40만원이었다. 초진 비용은 평균 3만9253원, 최대 비용은 13만5000원, 최소 비용도 1만9200원이다. 또한 병원 규모가 클수록, 상담 시간이 길어질수록 금액은 올라간다. 의원은 평균 상담비용이 7800원인데 비해 상급종합병원은 3만1400원에 달한다. 다양한 심리 검사, 기기를 활용하는 만큼 진료비용이 몇 천 원대가 나오는 일반 내과, 이비인후과 진료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조성우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의무이사는 “병원을 꺼리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질병력으로 인해 피해가 생길 불안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본다. 특히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경우 자신의 정신과적 질병력이 추후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많이 가지고 있어 상태가 악화된 후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부모세대가 이러한 편견이 심한 경우 자녀의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만류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것, 혹은 정신과를 방문한다는 것이 가족의 잘못이나 부모의 잘못으로 여겨져, 병원 방문을 막기도 한다. 또한 ‘한번 먹으면 평생 끊을 수 없다’와 같은 약물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부모세대 몰래 약물을 복용하거나 병원에 다녀간 후 병원에 항의 전화가 오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건물 곳곳에 학생상담센터를 홍보하는 판넬이 설치돼 있다. 학생상담센터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박선혜 기자 병원 진료보단 상담 먼저 원해이렇다보니 병원 진료보다는 대학가 학생상담센터, 민간상담센터 등 보다 접근성이 높은 곳을 찾는 20대가 늘고 있다. 정신질환 낙인보다는 상담을 통해 지지를 받고, 필요하다면 병원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쿠키뉴스는 10명의 대학생에게 ‘청년의 정신건강을 위해 어떤 지원책이 있으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5명이 ‘심리 프로그램’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학교나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비슷한 고민거리를 가진 또래 청년들을 모아 서로 위로하고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나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이다.대학생이자 직장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민정윤씨(가명·22세)는 “병원 진료에 대한 편견 개선도 중요하지만, 예방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기적으로 근무나 수업 시간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나라에서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환이 되기 전에 스트레스나 마음 속 불안감을 미리 해소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일반 병원처럼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다빈(가명·20세)씨는 “20대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거라면 병원을 권유하기보다 그 원인을 해소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부정적 시선이 있는 만큼, 청년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려워하는지 살펴보는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혜 김은빈 기자 betough@kukinews.com
정신병원 찾는 청년이 늘고 있다 [속앓는 20대①]
전체기사 | 2022-12-06 09:18:00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냐.” 한 대학교수가 낸 책이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적이 있다. 그로부터 십 년이 훌쩍 넘었지만 우리사회가 청년의 아픔을 대하는 태도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청춘의 고민을 여전히 자연치유 될 성장통쯤으로 여긴다. 그러는 사이 마음병을 앓는 20대가 크게 늘었다. 우리사회가 청년의 심적 고통을 더 이상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곪고 있는 청년들의 상처를 세심하게 어루만져주길 희망한다. 그런 마음으로 [속앓는 20대] 4편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 공무원 시험 준비 3년차인 박유진(가명·25)씨는 최근 원형탈모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진단을 듣고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공무원 시험공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그게 몸으로도 나타나니 무서울 지경”이라며 “마음의 병이 깊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과 진료도 함께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청년층의 정신건강 상태가 위험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등을 호소하며 정신병원을 찾는 20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최근 5년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 수는 17만7166명에 달한다. 5년 전인 2017년 7만8016명에 비해 127.1% 급증한 수치다. 불안장애를 앓는 20대 환자도 크게 늘었다. 2017년 20대 불안장애 환자 수는 5만9080명이었지만, 5년 사이 11만351명으로 86.8% 증가했다. 정신과 진료를 기피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좁은 취업문, 고용불안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취준생인 임혜원(가명·26)씨는 “영어는 자신이 있었는데, 원하는 토익 점수가 나오지 않아 취업을 못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커졌다. 토익 점수만 생각하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 한동안 방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다”며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진정하는 방법을 알게 돼 스스로 다독이며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과도한 직장업무, 잦은 야근, 번아웃 증후군(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청년도 있었다. 박은아(가명·29)씨는 “원하는 기업에 입사했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계속 몸을 혹사시켰다. 잦은 야근으로 수면 시간이 부족해 성격까지 예민해져 대인관계도 엉망인 상태”라며 “입버릇처럼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단 말만 하다가 어느 순간 종료 버튼을 누르면 인생이 끝나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행동으로 옮기려 한 적도 있다. 가족 권유를 받고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가족 간 불화, 대인관계 문제 등도 청년층 마음을 멍들게 하는 요인이다. 윤가인(가명·23)씨는 “대학 신입생 때 나를 좋아한다며 따라다니는 학생이 있었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증세가 심해졌다”며 “어느 날은 택배상자가 너무 크게 느껴져 호흡이 곤란해지기도 했다. 청소업체를 불러 택배상자를 치워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는 정신과 약을 먹으며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가족 간 불화와 연애 문제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방윤석(가명·29)씨는 “출근하려면 7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5시까지 잠을 못 잤다. 밤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너무 우울하고 감정이 오락가락했다. 더는 못 견딜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실제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20대 환자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대인관계가 단절됐거나 경제가 어려워진 요인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우울증 유병률 자체가 증가했다기 보단 정신과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조성우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의무이사도 “젊은 세대에서 독특하게 볼 수 있는 현상으로는 청소년에서 성인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부모와의 심리적 독립을 획득하기 위한 갈등이 많다”며 “부모와의 외적 갈등 뿐 아니라 스스로도 의존과 독립 사이에서의 양가감정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이어 “대인관계에서 자기주장을 펼치는 데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직장에 취업 후 업무와 조직생활의 적응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우울, 불안,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 방법을 습득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식인 폭식, 음주, 자해와 같은 충동 조절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김은빈 박선혜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핫이슈 ‘간호법’ 연내 통과…與 최연숙 캐스팅보트
전체기사 | 2022-12-06 09:03:01 국회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간호법, 의사면허취소법 등 의료계 화두인 법안이 올해 안에 통과될지 관심이 모인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을 심사한다. 이번 회의에서 법안을 본회의로 바로 상정하는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의결할지이목이 쏠린다. 소관 상임위인 복지위에서 여야 합의를 거쳐 간호법, 의사면허취소법이 통과됐음에도 법제사법위원회 심의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한 탓이다. 이에 패스트트랙 안건 상정까지 거론되는 모양새다.간호법은 복지위에서 대거 수정을 거쳐 지난 5월 통과됐지만 이제껏 논의도 시작하지 못했다.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에서 간호사의 업무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적정 노동시간 확보 등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명시한 법안이다.의사면허취소법 역시 지난해 2월 복지위를 통과한 뒤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의사면허취소법이라 불리는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인 면허 결격사유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모든 중대범죄로 집행유예를 포함한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을 경우 면허 취소 △실형을 받은 경우 형 집행 종료 후 5년, 집행유예는 기간 만료 후 2년까지 면허 재교부 금지 등 내용이 담겼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제정 강행 의사를 내비치며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2일 “부처 간 이견 조율에 시간이 필요하거나 타법과의 관계 때문에 불가피하게 늦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상임위 차원에서 합의해 올라온 안 중 (법사위에서) 처리가 안 되는 것도 꽤 있다”면서 간호법, 의료법 개정안 등을 언급했다.그는 “대부분 복지위 법인데 만약 법사위에서 계속 붙잡고 있으면 국회법 개정에 따라 상임위 5분의 3 이상의 의결로 본회의에 직접 회부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법사위가 빨리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국회법 제86조에 따르면 법사위가 60일간 이유 없는 심사를 마치지 않을 경우 간사 간 협의 또는 무기명 표결을 통해 제정안을 본회의에 부칠 수 있다. 무기명 표결의 경우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복지위 위원은 전체 24명으로 이 중 14.4명, 즉 15명이 찬성해야 본회의 부의가 가능하다.  민주당 소속 의원은 14명으로, 모두 찬성표를 던져도 1명이 모자라다. 민주당의 단독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다만 통과 가능성은 열려있다. 간호사 출신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의 표가 있어서다. 최 의원은 5일 쿠키뉴스에 “간호법을 발의하기도 했고, 간호사 출신으로서 한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내 법안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간사인 강훈식 의원실은 “본회의 부의 여부에 대한 간사 간 합의가 아직까지 이뤄진 바 없다”면서 “오는 9일 전체회의는 법안소위에서 논의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게다가 법안 통과까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우선 10.29 참사 국정조사와 법정처리 기한을 넘긴 내년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9일까지 법안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보건의료계간 직역 갈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대한간호협회를 제외한 나머지 보건의료단체는 간호법을 ‘간호단독법’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장인호 대한임상병리사협회장은 5일 간호법 저지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의 릴레이 1인 시위자로 나서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하게 한다는 간호단체의 주장은 결국 타 직역의 업무영역을 침범해 일자리를 빼앗는 일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맞서 간협도 간호법 연내 통과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간협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집무실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간호법 제정을 요구하는 수요집회를 열었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국민들께 간호법 제정을 약속했다”면서 “간호법 제정이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동물약 개발에 열 올리는 제약바이오
전체기사 | 2022-12-06 09:03:00 픽사베이 제약바이오업계가 반려동물 전문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반려동물 전문약 개발 성공으로 매출 확보 및 인체약 개발 동력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 전통제약사 뿐만 아니라 지엔티파마, 넥스모스 등 신생 바이오업계가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인지기능 개선, 당뇨병,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을 중점으로 기존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을 활용해 임상에 나섰다.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치매치료제로 불리는 인지기능저하증후군(CDS) 신약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를 지난해 5월 출시, 유한양행과 손 잡고 1300여개의 동물병원에 진입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제어하는 다중표적 약물 성분이다.회사 측은 크리스데살라진이란 물질을 애초 사람의 치매치료제로서 개발 중이었다. 하지만 전임상에서 치매 동물모델에 투여 시,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 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 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을 확인해 동물치료제로 먼저 상업화에 돌입했다.지엔티파마 관계자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신약으로 승인받은 크리스데살라진을 치매를 포함 다양한 퇴행성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반려견 뇌수막염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인체 치매 치료제로서는 내년 상반기 임상2상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또 다른 기업 넥스모스는 대웅펫과 반려견 인지기능저하증후군 치료제 개발 및 제품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펫은 대웅그룹 지주사인 대웅이 출범시킨 반려동물 케어 전문 자회사로, 동물 영양제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두 기업은 인지기능 저하 원인 물질을 줄이는 ‘NXP031(DNA압타머 복합체)’을 활용해 임상을 진행한다. NXP031은 항산화 기능이 있는 물질로서 동물모델에 적용한 결과 파킨슨병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고, 지난 8월 이 같은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번 신약 개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인체 치료제 임상으로도 적용할 방침이다. 반려견 치매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다. 치매의 원인 물질을 줄이는 ‘NXP031’이 반려견 치매 치료에 탁월한 약효가 입증된다면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으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심정욱 넥스모스 대표는 “대부분의 치료제 개발은 쥐를 이용한 동물모델 임상이 끝나면 사람에 대한 임상을 진행한다. 그러나 사람 이전에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진행할 경우 치료제로서의 성공가능성을 예측하고 임상의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웅펫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반려견 치매치료제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DWP16001)’을 반려동물 대상 의약품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당뇨병 기전 중 하나의 SGLT-2 억제제로, 2020년 국내 최초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인체 치료제로서는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동물 치료제 임상은 현재 두 차례의 연구자 주도임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상태다. 인체 치료제 임상 시점과 비교하면 후기 임상단계(임상2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대웅제약은 “국내는 반려견용 경구 당뇨약이 없는 만큼 개발된다면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개발하고 있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은 2형 당뇨병 환자와, 1형 당뇨견에게  효과가 있다. 인체 치료제로서는 연내 품목허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동물 치료제는 2024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노터스와 함께 지난 3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허가용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확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간암 1차 치료제 3상, 선낭암 1차 치료제 2상을 마치고 현재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하고 있는 인체용 항암제다. 에이치엘비는 비임상 중 동물에 대한 유선암 치료 효과를 확인한 뒤 별도 임상계획을 세웠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금껏 승인 받은 동물용 항암제는 국내에는 전무하며 해외에서도 승인 사례가 5개에 그친다. 리보세라닙의 동물 치료제로서 유선암 치료 유효성만 입증한다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을 뿐만 아니라 이후 반려견 대상 범용 항암제로서도 활용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확증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중 허가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6조원 시장, 임상도 간단한데 안 뛰어들 이유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약 2조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산업 시장은 2020년 3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2027년까지 6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게다가 동물치료제 경우 임상 한 단계만 거치면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의 경우 동물임상 단계인 전임상(비임상), 1상·2상·3상까지 거쳐야 한다. 인체 신약개발은 최소 5~10년이 걸리고 비용도 최저 500억원대에서 최대 조 단위까지 이른다. 동물 의약품은 평균 2년정도 소요된다.또한 반려동물과 인체 간 약물 작용 유사점이 많은 만큼, 업계는 동물 치료제로서 먼저 효과를 입증하고 인체 치료제 개발로의 연장선을 염두하고 있다. 동물의약품을 개발중인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도 신약을 개발하기에 위험부담이 매우 큰데,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바이오 업체들은 더욱 힘들다. 어차피 신약 개발 시 동물임상은 반드시 거치는 관문이니 이에 효과를 본 약물을 동물치료제로 먼저 출시하고, 그에 따른 매출을 통해 인체 신약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으로 전략을 짠기도 한다. 특히 치매치료제나 항암제 등 시장에 많지 않은 신약일 수록 오히려 안전성을 확보하고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반려동물 전문약은 개발된 것이 별로 없어 성공적으로 제품화가 된다면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반려동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참여하는 업계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환자 오매불망 ‘신약’ 도입, 더 늦어지나
전체기사 | 2022-12-06 07:03:00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 글로벌 신약을 이용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개발한 신약의 약가가 국내에서 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해외약가 참조기준 개정안 의견제출 기간이 이번주 마무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지난달 21일 약제의 요양급여대상여부 등의 평가기준 및 절차 등에 관한 일부개정 규정안에서 ‘별첨 5. 외국 조정가격 산출 기준 및 방법 규정화(해외약가 참조기준)’ 개정안을 마련하고 오는 11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의약품의 가격은 각 국가의 경제력, 시장 환경, 보험제도 등에 따라 상이하게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국내에 들여올 신약의 가격을 평가할 때 해외약가 참조기준인 국가에서 책정한 약가를 참고한다. 개정안은 기존 참조국인 A7(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 캐나다와 호주를 추가해 A9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가격 산출 기준 및 방법도 명문화했다. 국가필수의약품 중 경제성평가 자료 제출 생략 가능 약제 대상국가를 추가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개정안을 두고 업계는 해외 신약의 국내 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약가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캐나다와 호주가 참조국으로 추가되면서 정부가 해외 신약의 가격을 더욱 낮게 책정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호주의 경우 자국 제약산업을 육성하지 않고, 저가 약가정책을 펴면서 혁신의약품 및 특허 만료의약품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이에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PRIA)는 “현재도 국내에서 너무 낮은 가격이 책정되고, 보험등재가 어려워 급여가 지연되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며 “이번 개정안은 오히려 항암신약 및 중증·희귀질환치료제의 국내 도입 시기를 지연시켜 환자의 신약접근성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시작한 초고가 바이오신약 ‘졸겐스마’와 ‘킴리아’의 국내 가격이 A7 가격보다 약 30~35% 낮게 책정됐다는 점도 강조됐다. 졸겐스마는 척수성근위축증, 킴리아는 백혈병 치료 신약으로 두 약 모두 1회 투약만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급여가 적용되지 않을 때 가격은 졸겐스마 약 20억원, 킴리아 약 5억원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신약의 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책정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해당 국가에 신약 출시를 꺼리게 된다는 것이 업계 견해다. KPRIA는 “이번 개정안에 따라 호주 약가 참조로 국내 약가가 현행보다 더 낮게 책정된다면, ‘코리아 패싱’이 더욱 심각해지고 현재 평균 2년여가 소요되는 항암·중증희귀질환치료제의 급여 기간이 훨씬 더 지연될 것”이라며 “현재 전세계 허가된 신약 중 A7 국가는 평균 58%의 신약을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반해, 한국은 35%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부연했다.심평원은 개정안 시행의 효과를 단순히 부정적으로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약가 참조기준, 조정가격 산출 기준 및 방법 등은 제정된 이후 한 번도 손질하지 않아 낡고 모호한 측면이 있다. 이에 그동안 개정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올해 처음으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규정을 확립하기 위해 개정을 시도했다. 또한 이번 개정안은 참조국 추가뿐 아니라, 가격을 산정하는 수식도 수정됐다. 때문에 약가가 일률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 심평원의 설명이다.심평원 약제관리실 약제평가부 관계자는 “개정에 따라 어떤 품목은 가격이 낮게 책정될 수 있고, 반대로 어떤 품목은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 있다”며 “개정안은 약가를 떨어트리기 위한 취지가 아니라, 더욱 합리적이고 근거가 명확한 평가 방식을 명문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와 호주가 약가가 지나치게 낮은 국가가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볼 때, 그 국가들이 모든 약의 가격을 무작정 낮게 책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미 워킹그룹과 연구용역 등으로 업계와 조율을 해왔다”며 “물론, 개정안이 일부 품목에서는 약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효과를 목적으로 개정안을 마련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20만명 예상했는데...7차 유행 정점 지났나
전체기사 | 2022-12-06 06:04:03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9.4도까지 내려간 지난 1일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체 양상을 보인다. 앞서 전문가들은 당초 이달 중 일일 확진자 20만명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방역당국은 본격적으로 추워진 날씨, 지자체 실내 마스크 자율화 추진 등 여러 변수가 남았다며 신중한 입장이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160명이다. 누적 2733명 1250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2만2327명 보다 847명 증가했다. 전날(4만6564명)보다는 2만 3404명 줄었다.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증감을 거듭하며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11월27일~12월3일)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는 총 37만1103명이다. 11월4주(11월20일~11월26일) 주간 확진자 수 37만780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26일 0시 기준 주간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발생 현황.   질병관리청.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줄은 것은 10월 둘째 주(10월9일~10월15일) 이후 7주 만이다. 그동안 (11월1주) 29.7만명→ (11월2주) 34.4만명→ (11월3주) 36.7만명→ (11월4주) 37.7만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향후 2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지난 1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에 따르면 연구팀들은 2주 후(12월14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2~6만명 수준으로 내다봤다. 감소 혹은 정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7차 유행 정점이 이미 지났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주가 7차 유행 정점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전과 달리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게 아니고, 감염자 중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이 감소하는 정황 등을 감안하면 ‘코로나19의 토착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계절적 요인과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로 유행세가 정체 상태로 보이긴 한다”면서도 “7차 유행 정점을 지났다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김내과 의원에서 코로나19 동절기(2가 백신) 추가접종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는 위중증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유행세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는 (11월 1주) 280명 → (11월 2주) 353명 → (11월 3주) 409명 → (11월 4주) 425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 연령군 비중은 89.4%다. 주간 사망자 역시 (11월 1주) 225명 → (11월 2주) 263명 → (11월 3주) 373명 → (11월 4주) 340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정 자문위원장은 실제로는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숨은 확진자 탓에 정체돼 보이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큰 유행의 중간쯤에 와 있을 수 있다”며 “중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면 결코 환자가 없는 게 아니다. 신고를 안 할 뿐”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또 “날이 추워지고 본격적으로 겨울철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가 왔다”며 “일부 지자체에서 마스크를 벗겠다고 하고 이런 상황들로 인해 더더욱 정점을 예단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대전시가 지난달 30일 ‘내년 1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중대본에 보낸 데 이어 이날은 충남도가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 추진 의사를 밝혔다.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우세 변이 하나가 유행을 주도해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가 떨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제는 우세 변이가 없고 오미크론 하위 변위 여러 개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이라며 “5~10만명 내지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과거보다 정점은 낮아지지만 여러 번 유행하는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크게 보면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가는 중간단계”라고도 덧붙였다.김 교수는 “지금은 일견 소강상태처럼 보일지 몰라도 한국보다 먼저 유행했던 유럽, 독일,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 도 한 두달 전에 정점을 찍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면서 “3밀 환경이라는 겨울철 특징, 낮은 백신 접종률,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항체가 떨어진다는 점, 독감 유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숨은 감염자가 많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부연했다.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매년 늘어나는 MZ세대 고혈압 환자…원인은 비만·스트레스
전체기사 | 2022-12-05 10:11:00 진료중인 김혜미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중앙대병원 국내 20~30대 MZ세대 고혈압 환자가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세부터 39세까지 중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19만5767명에서 2021년 25만2938명으로 29.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20대 고혈압 환자의 경우 2017년 대비 2021년 44.4% 증가한 가운데, 20대 여성 고혈압은 61.8% 증가했으며 20대 남성 고혈압은 4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20대에서의 고혈압 증가 추이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김혜미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 원인으로 ’비만‘과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먹방과 배달 음식, 외식 위주의 소비 트렌드 등으로 인해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는 반면에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량은 적어져 비만율이 증가하는 추세다”며, “또한 장기적인 코로나19 엔데믹과 취업난 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아져 젊은 고혈압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댈러스 심장 연구(Dallas Heart Study)에 따르면 고혈압에 있어 비만은 연관성이 매우 높은데, 비만은 교감신경 활성이나 혈압을 올리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실제 심평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병원에서 20~30대 비만으로 진단된 환자는 6340명에서 2021년 1만493명으로 65.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0~30대 젊은 층에서의 고혈압 환자 증가는 비만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역시도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0~30대 고혈압 환자들은 학업, 취업과 바쁜 경제활동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와 피로도는 높으면서도 일상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비율도 적어 문제가 된다.  이같이 젊은 층에서 고혈압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율은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가 2021년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에서 고혈압 인지율은 17%로 낮고, 치료율 또한 14%밖에 되지 않으며, 지속치료율도 전체 연령층 중 20~30대가 가장 낮은 연령층인 것으로 보고됐다.김혜미 교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 인지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혈압 측정 기회가 적을수록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젊은 층일수록 만성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건강에 대한 관리가 부족해 나타난 결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병원에 찾아온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의사에게 진단을 받거나 치료받는 비율이 낮아 고혈압을 오래 방치해 심장이나 신장과 같은 장기가 손상된 상태로 뒤늦게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오랜 기간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시기에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정상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확장기 80mmHg 미만이며, 고혈압 전 단계는 수축기 혈압 120~139mmHg, 확장기 혈압 80~89mmHg 사이로 젊은 나이에라도 평소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가지고 수시로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의 트렌드에 맞는 모바일,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혈압측정기 등을 활용한 혈압 측정이 가능한 첨단 스마트기기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생선, 견과류 위주의 올바른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코로나 유행 주춤?… ‘숨은 감염자’ 상당할 듯
전체기사 | 2022-12-03 07:03:00 시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더딘 반면,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의심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있어 실제 감염자는 더욱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2987명이다. 전날 5만7079명 대비 4092명, 1주 전인 지난달 25일 5만3698명보다 711명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28일부터 5일 연속 전 주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위중증·사망자 지표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11월 한 달간 사망자는 1361명으로, 10월(763명)의 1.8배 수준이다. 이날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수는 53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 수는 3만621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 역시 460명으로, 전날보다 30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14일째 4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신규 입원 환자는 181명이다.코로나19 겨울 재유행 확산세가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한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증상으로 지나갔거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아 공식 통계에서 빠진 ‘숨은 감염자’가 상당하다는 지적이다.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서 진단된 사람 전체 수가 줄어들어 생긴 착시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중증예방효과가 감소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9월 공개된 항체양성률 조사에서도 숨은 감염자 규모가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됐다. 확진자 누적 발생률은 38.15%인 반면, 자연감염에 의한 N항체 양성률은 57.65%로 나타났다. 숨은 감염자가 19.5%, 국민의 약 1000만명 정도라는 의미다. 방역당국 역시 확진자 수가 유행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70대가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는데 확정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도 봤다”며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자의 2배는 될 것이라 본다. 확진자가 5만명이면 실제 규모는 10만명 정도인 셈”이라고 밝혔다.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는 더디지만 실내 활동 증가로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백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진영주 중앙사고수습본부 대외협력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감염 확산세가 다소 둔화됐음에도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겨울철 실내 활동 증가, 면역력 감소 등으로 감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빈틈없는 의료대응체계 마련과 백신접종 참여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동절기 추가 접종을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하루라도 빨리 맞는 것이 앞으로의 위중증 환자, 사망자의 증가를 막는 데 가장 결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매운 맛에 나약한 사람, 왜? [그랬구나]?
전체기사 | 2022-12-03 06:03:04 조금만 매운 음식을 먹어도 입이 쓰리거나 배가 아픈 사람들이 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의 유행세에 합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맵찔이’로 불리며 조롱과 괄시를 받는다. 유독 매운 맛에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혓바닥이 나약한 것일까? 음주량이 늘어나는 것처럼, 매운 맛도 계속 먹다보면 강인한 입맛을 가지게 될지 모른다. 매운 맛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상식을 알아봤다. 서희선 가천대학교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혜준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주량이 느는 것처럼, 매운 맛도 계속 먹으면 잘 먹게 되나요?서 교수: 아닙니다. 계속 매울 것입니다. 술은 많이 먹으면 이를 소화시키는 효소 분비량에도 변화가 생겨, 주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운 맛은 통각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반응에 차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매운 음식을 계속 먹어서 더 잘 먹게 되었다면, 이는 맞은 곳을 계속 맞아서 통증에 무뎌진 것과 같습니다. 이 교수: 문제는 입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무뎌졌다고 해도, 몸 속에서 일어나는 반응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입은 괜찮아도 위장은 과도한 자극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위산이 분비되고, 위점막도 자극을 받습니다. 위와 장 내 환경 변화가 잦은 복통과 설사를 일으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매운 맛에 민감한 정도의 차이, 어떤 요인에서 생기나요?이 교수: 사람마다 통증 감수성이 매우 다릅니다. 감각신경 말단에는 통증에 반응하는 통증수용체가 있는데, 그 수는 선천적으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요. 수용체의 수가 많아서 활성도가 높은 사람은 작은 통증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수용체 수가 적은 사람은 통증에 상대적으로 무딥니다. 매운 맛을 잘 먹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할 수 있어요. 물론, 통증에 무디다고 위장까지 강한 것은 아니에요. 통증수용체의 수가 많든, 적든 캡사이신으로 인한 위장 자극은 동일하게 받습니다.‘마라맛’·‘핵불맛’ 극단적인 매운 맛의 유행, 괜찮을까요?서 교수: 문제는 매운 맛 자체가 아니에요. ‘단·짠·맵’ 조합이 유행한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달고 짜면서 매운 맛을 내는 자극적인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맛을 내는 음식만 선호하게 됩니다. 최근 몇년 사이 시중에서 단·짠·맵 조합으로 인기를 얻은 떡볶이, 라면 등은 대부분 지방, 나트륨, 당류의 함량도 높기 마련입니다. 이런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당연히 살이 찌고,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죠.이 교수: 매운 맛 자체만 먹으면 괜찮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식사는 불가능합니다. 캡사이신이 지방세포 생성을 방지하고,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는 다수 있는데요. 끼니마다 순수한 캡사이신만을 먹는 사람은 아마 세상에 없을 겁니다. 매운 맛이 다른 다양한 맛과 조합을 이루면, 오히려 식욕을 돋우기 때문에 식사량이 증가하게 됩니다.그래도 참을 수 없는 매운 맛, 좋은 점은 없을까요?이 교수: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몸에서 열과 땀이 나는데요. 이는 자율신경계 교감신경이 활성화한다는 의미입니다. 교감신경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땀을 내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활성화하면 대사가 활발해지고 뇌에서 엔돌핀과 세로토닌이라는 두가지 호르몬이 나오죠. 엔돌핀은 웃으면 나오는 호르몬인데, 진통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있습니다. 세로토닌은 만족과 행복감을 느끼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입니다.서 교수: 매운 맛으로 살을 뺀다는 민간요법도 의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이 매운 맛의 식욕 억제 효과를 검증하면서 캡사이신의 긍정적 효과에 주목했어요. 매운 맛으로 입을 자극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면서 2~3시간이 흐른 뒤에 식욕이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즉 다음 끼니에는 식사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캡사이신의 효과라는 점에 주의해주세요. 매운 떡볶이나 마라탕을 먹으면 살이 찝니다.그랬구나. 맵찔이는 조금 더 예민할 뿐, 나약하지 않다. 매운 맛이 위장에 주는 타격은 누구나 똑같다. 매운 맛은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를 돕지만, 마라탕과 떡볶이는 해당사항 없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내 나이 20대,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전체기사 | 2022-12-03 06:03:01 임모씨의 장기희망등록증. 그는 “장기기증 신청은 20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인생 살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자 제공 “20대가 되자마자 장기기증 신청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잖아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있나요.” 장기기증은 문자 그대로 사람의 신체 내부 또는 외부 조직 중 일부분을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죽음을 맞이했을 때 자신의 신체 일부를 꼭 필요한 환자에게 전달함으로써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은 신체를 떼어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들로 오랫동안 외면 받아왔다. 다행히도 지난 5년간 장기이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는 17만5889명으로 2017년 대비 40.6%가 증가했다. 특히 20대 신청자 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 국립장기기증혈액관리원에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한 사람 중 20대 비중은 2020년 35%, 2021년 31%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또한 올해 들어 10월까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한 2만3548명 중 20대는 전체의 26.1%(6142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40~50대가 많았는데 2019년부터 20대 등록자가 급속히 늘어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온라인, 매체,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정보를 많이 접하면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으로 인식이 바뀌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2030세대에서는 버킷리스트로 ‘장기기증 신청’을 손꼽는 사람도 있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를 신청한 청년들은 저마다 나름의 ‘정의감’을 갖고 장기기증 신청을 결정했다. 박모씨의 장기기증희망등록증. 그는 “나의 20대 마지막에 정말 의미 있고 뜻깊은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자신있게 사진을 보내왔다.   독자 제공  “장기기증, 어떻게 결심하게 됐나요?” 간호사를 꿈꾸는 늦깎이 대학생 임모씨(31세·여)는 어릴적 TV 방송프로그램을 접한 뒤 20대가 되면 무조건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당시 MBC ‘눈을 떠요’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장기이식대기자에 비해 기증자 비율이 현저히 적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임씨는 그것을 보며 “사람은 죽으면 흙이 되는데, 죽을 때라도 한사람에게 도움이 돼야겠다”라고 결심했다고 한다. 20살이 되던 해, 확고했던 결심만큼 가족들과는 논의하지 않고 장기기증희망등록자를 신청했다. 이후 신청한 사실을 알렸지만 주변과 가족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들은 결정을 존중해준다면서도 같은 결정을 권유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피했다. 임씨는 “장기기증 이후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보도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도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 같았다”며 “최근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의 드라마를 통해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이런 좋은 사례들이 더 많이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어느 과로 취업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답을 찾은 것 같다”며 “장기기증을 결심했던 그때처럼 한 사람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간호하는 호스피스 간호사가 돼야겠다”며 웃음 지었다.취업준비생인 박모씨(29세·여)는 20대 마지막 목표를 장기기증희망등록자 신청으로 장식했다. 박씨는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한 친구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기증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장기기증을 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하지만 가족 모두에게 얘기할 순 없었다. 언니에게 먼저 말을 했지만 ‘대우도 안 좋다는데 왜 했느냐’, ‘어머니가 좋아할 리 없다’ 등 걱정 어린 꾸중만 들었다. 결국 어머니에게는 말을 하지 못했다.  박씨는 “여전히 장기기증과 관련된 부정적 기사들이 존재해 아예 걱정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래도 조금씩 법이 개선되는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면서 “한 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살고, 표현도 잘하는 삶을 살고 싶다. 장기 기증을 신청한 것도 이런 마음을 담고 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될 때 나로 인해 누군가 새 삶을 살게 된다면 정말 뜻 깊은 일이 아닐까. 주변에도 장기기증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정부, 지속적 인식 개선 노력…기증자·유족 추모 및 예우사업 개정 속도국내는 아직도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 인식, 까다로운 장기기증절차, 유족에 대한 예우 등으로 인해 장기기증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장기기증희망등록자는 늘었지만, 장기이식대기자에 비해 실질적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기 등 이식대기자는 2021년 기준 4만1332명인데 반해, 장기기증자는 442명에 그친다.특히 2017년 기증된 시신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등 유족 예우에 대한 문제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앞선 사례처럼 가족 혹은 보호자가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인식에서다. 이에 정부도 기증자 예우에 대한 지침 필요성을 파악하고 법률 개정 및 지침 제작에 나섰다. 먼저 장기 및 조직 구득기관인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협력기관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는 기증자 및 유가족 예우에 대한 표준 가이드를 제작했다. 가이드에는 장제지원서비스, 장례절차 동행서비스, 유가족 정서 지지상담, 근조 화환 제공과 같은 정서적 지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29일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번 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장기 등 기증자와 유족에 대한 추모 및 예우사업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기존에는 기관과 협약을 맺지 못한 병원의 장례식장을 이용할 경우 제대로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개정으로 어떤 병원에서 기증을 하던 지자체와 원활히 연결해 장례 전문인력과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장기기증자와 장기이식자 간 서신 교환 등 교류활동 사업을 시행하는 등 예우 강화를 목표로 한다. 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국가가 위탁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 등 내용을 담은 시행령을 오는 12월 중순 발표할 계획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모더나 코로나19 2가 백신 국내 긴급사용승인
전체기사 | 2022-12-02 14:34:00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위한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임형택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모더나코리아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오미크론주 변이(BA.4/5) 대응 백신 ‘스파이크박스2주(엘라소메란, 다베소메란)’에 대해 2일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긴급사용승인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제도다.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의 요청이 있는 경우, 식약처장이 제조·수입자에게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료제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하게 해 공급하도록 허가한다.이번 긴급사용승인은 동절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오미크론 대응 백신 추가접종 확대 계획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해당 백신의 도입을 요청해 이뤄졌다.모더나의 2가 백신은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주, BA.4와 BA.5 공통부분) 각각의 항원을 발현하는 mRNA를 주성분으로 한다. 효능·효과는 ‘18세 이상에서 코로나19의 예방’이다. 용법·용량은 ‘기초접종이나 추가접종을 받은 후 최소 3개월 이후 0.5mL를 추가접종’하는 방식이다.국내에서 사용할 백신은 미국과 유럽에서 긴급사용승인 또는 허가된 백신과 같은 원료의약품을 외국에서 공급받아 제작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충진·표시 등의 공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생산한다.식약처는 긴급사용승인을 위해 모더나코리아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효과성과 안전성을 검토했다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해 감염내과, 약학, 예방의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5인에게 자문했다.전문가들은 신청사가 제출한 자료가 미국과 유럽이 BA.4/5 대응 백신을 검토하기 위해 활용한 자료와 동일하고, 우리나라가 해당 자료에 기반해 긴급사용승인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또한 BA.4/5 대응 2가 백신이 그간 허가받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과 mRNA 플랫폼, 투여 용량, 제조방식 등이 같은 점을 고려해 해당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인정 가능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식약처는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를 개최해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관계 부처 위원과 관련 학회 등이 추천한 민간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법적 요건 충족 여부 △전문가 자문 결과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을 위한 신속 도입 필요성 등을 심의해 긴급사용승인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식약처는 “이번 긴급사용승인으로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추가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긴급사용승인된 백신의 품질이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사용 과정에서 부작용 정보 수집 등 안전한 사용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2030 ‘5대 건강 문제’ 적신호…이렇게 관리하자
전체기사 | 2022-12-02 10:58:00 픽사베이 취업과 학업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음주 등으로 청년층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빈혈, 우울증, 피로 5개 질환은 20~30대부터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건강 문제다.젊음을 핑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5가지 건강 문제에 대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와 알아봤다.고혈압,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필수혈압을 재면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심장이 혈액을 밀어내면서 혈관 압력이 가장 높아질 때)‘과 ‘이완기 혈압(혈액을 빨아들이면서 혈관 압력이 가장 낮아질 때)’ 수치를 얻을 수 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 미만이다. 만약 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을 초과할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정상 혈압과 고혈압 사이에 있으면 경계혈압이라고 부른다.국내 250만 명의 20~3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이완기 혈압이 각각 130mmHg, 80mmHg 이상일 경우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약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험은 혈압이 높아질수록 심하게 증가했다. 다만 고혈압약을 복용하며 혈압 수치를 잘 조절했을 경우, 위험도가 정상인구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간혹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지속해야 할 것을 우려하는 젊은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이에 약을 복용하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 어떻게 해서든 정상 혈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국물 먹지 않기, 적정체중 유지, 운동, 절주 및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정상 혈압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종종 혈압약 복용을 중단한 후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정상 혈압을 유지해나가는 환자들도 있다.고지혈증, 20대 중반부터 4년에 1번씩 검사받기피검사에서 확인되는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밀도 콜레스테롤 4가지 수치 중 하나라도 이상 소견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국내 250만 명의 20-30대 청년층을 연구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일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위험도도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2030대도 이상지질혈증 소견이 있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필요하다.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이상지질혈증 발생 빈도가 높고,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다. 이에 남성은 비교적 젊은 20대 중반부터 4년에 1번씩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실시하기를 권한다. 여성의 경우, 40세 이상부터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이상지질혈증 검사가 포함된다.빈혈, 증상 있을 때 철분제 복용 필수빈혈은 피검사로 얻어지는 헤모글로빈 수치로 확인한다. 여성은 12g/dL, 남성은 13g/dL 미만일 때 빈혈을 진단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빈번하며, 2030 여성 10명 중 1명에게 빈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철 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하다. 이 경우 철분제 복용만으로 쉽게 치료된다. 일반적으로 철분제를 2~3달 복용하면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빈혈은 피로감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되면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이에 빈혈을 발견하면 철분제를 빠르게 복용해 정상 헤모글로빈 수치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우울증, 진단받아도 취업 걱정 없다일반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의 우울·슬픔·절망이 지속되는 경우 우울증을 의심한다. 이는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더욱 힘들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케어해야 한다. 2020년 8월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 우울증 선별검사가 도입되면서 조기발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실제로 많은 환자가 취업에 불이익이 있을지 걱정하면서 병원에 내원한다. 하지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의료법상 정신건강 관련 진료기록은 본인의 동의 없이 열람이나 회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성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최근 10년 새 만성 피로 호소하는 청년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로 인해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먼저 피검사를 통해 △빈혈 △간기능 저하 △내분비 문제 △갑상선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한다. 간혹 숨어있는 결핵 같은 감염이 의심되면 흉부 엑스레이를 실시해 확인한다. 대부분이 피검사나 흉부 엑스레이에서 정상 소견이 나오는데, 이 경우 수면이나 정서의 문제를 검토한다. 모든 것이 정상인 경우 ‘체력 저하’가 주원인이다.청년들은 종종 체력에 비해 과도한 일이나 스트레스를 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커피를 복용하면서까지 체력을 쥐어짜 맡은 일을 감당하려 한다. 이 경우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돼 기능성 위장장애나 어지러움, 손발 저림, 만성 피로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만성피로에 약은 없다. 우선순위 재설정이 중요하다. 체력의 한계를 인정한 후, 정말 중요한 일 4가지를 위해 잠시 위임·포기할 8가지 일을 선택하는 식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 이렇게 일과 스트레스를 자신의 체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춘 다음 운동을 통해 서서히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보통 3~6개월 정도 운동하면 체력을 높이고 자율신경계를 회복할 수 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소아청소년 의료가 무너지고 있다”
전체기사 | 2022-12-02 09:03:00 “소아청소년 치료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우리아이들 의료재단이 지난 3년간 해온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과 의료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우리아이들 의료재단은 우리아이들병원(구로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성북구)을 운영한다. 코로나19가 국내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국민안심병원 운영(2020년 2월)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2020년 9월)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 지정(2021년 10월) △서울시 재택치료관리 앱 지정(2022년 2월)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 개설(2022년 3월) △코로나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2022년 3월) △코로나19 준중증 전담치료병상 지정병원(2022년 7월) △지역사회기반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사업(2022년 11월) 등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에도 힘을 쏟아왔다. (왼쪽부터) 우리아이들 의료재단 정성관 이사장, 남성우 부이사장.   사진=신승헌 기자 정성관 우리아이들 의료재단 이사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은 내년에도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면서 “그런데 의료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 전공의 확보율 급감, 각 병원 응급실 소아청소년과 전담의 부족 등 여건이 녹록치 않다”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 이사장은 “요즘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병도 증가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 의료진 감소 등으로 대학병원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증도 높은 환자의 내원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병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에 임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정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메커니즘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필수분야인 소아청소년과의 의료공공성을 고려해 각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인력·자원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효과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구축된다는 설명이다.남성우 부이사장은 “소아청소년 분야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지금이 전성기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나빠질 거란 이야기”라고 했다.그는 “채혈을 예를 들면, 성인은 의료진 한명이 (주사바늘을) 한번 찌르면 되지만 소아청소년은 아니다. 피 한 번 뽑으려면 최소 3~4명이 달라붙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아청소년과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 부이사장은 “최상의 소아청소년 진료를 위해 내년은 꼭 정부가 관심과 지원을 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제약산업 육성법안’ 발의에 업계 “환영”?
전체기사 | 2022-12-02 08:57:00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박효상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일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개정안은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과 혁신형 제약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범정부 차원의 거버넌스인 ‘제약산업육성·지원위원회’를 ‘제약바이오산업혁신위원회(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로 바꾸고, 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격상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서 의원은“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은 우리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중에서도 중요한 아젠다”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법률개정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개정안이 통과되면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은 물론이며 혁신형 제약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2일 공동으로 논평을 내 “환영한다”고 밝혔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은 개정안에 대해 현행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콘트롤타워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약가 우대 사항을 보다 명확히 규정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범정부 콘트롤타워는 제약바이오산업 도약의 열쇠”라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제약강국은 예산부터 정책에 이르기까지 국가 콘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산업육성정책을 통합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는 산업육성 정책과 재정, 규제가 다부처로 분산돼 있고,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관리 주체도 없다는 설명이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발의를 환영한다”고 쟃차 밝히며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국민 건강권 수호와 글로벌 성공시대 개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1년 새 떠난 열 가족…“장애인 가족 지원법 제정을”
전체기사 | 2022-12-01 16:13:00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지난 5월2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6.25 상징탑 앞에서 열린 '죽음을 강요당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추모제'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장애인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그 가족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명시한 장애인 가족 지원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장애인부모연대)와 전국장애인가족지원센터협의회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2022년 제4회 장애인가족지원 정책포럼’을 공동주최했다.지난 2년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숨진 사건 20여 건이 잇따랐다. 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10건 중 8건이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부모가 살해한 뒤에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다. 지난 5월 서울에서는 40대 어머니가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모두 숨졌다.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서는 암에 걸린 60대 어머니가 30대 중증 장애인 딸을 수면제를 다량 투여해 죽게 만들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친 일이 발생했다.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 중 50.8%가 발달장애 자녀를 돌봐야 해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속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 한 명이 직장을 퇴사한 비율은 20.5%였다. 가족의 돌봄 부담뿐 아니라 생업 중단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친 셈이다. ‘장애인복지법’,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등에서 장애인의 가족에 대한 정보 제공, 교육, 상담, 휴식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낮 시간 활동 및 지역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 △청소년 발달장애인 대상으로 사각지대 해소하고 가족 양육부담 경감하기 위한 방과후활동서비스 △중위소득 180% 이하 가정의 만 18세 미만 등록장애인 대상 발달재활서비스 △발달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캠프(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발달장애인 가족 휴식 지원 △과중한 돌봄 부담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인 부모에게 심리, 정서적 상담 서비스 제공하는 발달장애인 부모 상담지원이 운영 중이다.하지만 이들 법률은 장애인 가족이 아닌 장애인 당사자 복리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서비스 제공 시간은 발달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경감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특히, 주간활동서비스의 경우, 기본형(월 125시간)과 확장형(월 165시간)을 선택 하는 경우, 등록 장애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의 지원 시간을 각각 22시간, 56시간 차감해 가족 돌봄 부담을 오히려 가중 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지난 6월 서울 용산 삼각지역 1번 출구 인근에 설치된 발달장애인 추모 분향소 벽에 붙은 포스트잇.   사진=정진용 기자  발달장애가 있는 10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현숙씨는 이날 포럼에서 “발달장애 영유아 시기는 부모에게도 너무 힘든 시간이다. 편견과 배제가 일상화된 나라에서 부모는 아이 장애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며 “아이가 뭔가 다르다는걸 주변 사람이 인지하면서부터 모든 책임의 화살을 받아내야 한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교육기관의 무수한 항의 전화를 받아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오는 2024년 6월부터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24시간 통합돌봄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발달장애인 평생돌봄 강화대책’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이 될 ‘최중증’ 선정 기준이 아직 없는 상태다. 최중증 구분 자체가 폐지된 장애등급제를 사실상 부활시키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대책에 포함된 내용 대부분이 기존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고 확대, 강화 수준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는 장애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법안이 제정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UN 장애인권리위원회는 한국 정부에 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부족하다며 장애인 가족에 대한 효과적 지원을 보장할 수 있는 입법 및 정책을 채택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장애인 가족 지원법 초안을 준비 중인 김기룡 중부대학교 중등특수교육학과 교수는 “장애인 가족 지원을 담은 법률이 여러 개 있기는 하지만 내용이 흩어져 있다”며 “장애인 가족 입장에서는 어떤 법률을 근거로, 이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했다.김 교수는 “그동안 장애인 가족 지원 서비스는 주로 지자체가 담당했는데 국가가 나서서 책임감을 가지기 위해서도 법률안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이제는 뒷전으로 밀렸던 장애인 가족에 대한 서비스가 장애인 복지 서비스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져야 할 때다. 가족 지원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마련하고, 국가 책무를 높이고,  다양하고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가족을 위한 별도의 법률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시험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수험생 마음건강 어떻게 유지할까
전체기사 | 2022-12-01 06:03:05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능이 끝나고 대학별 논술고사까지 모두 마무리됐는데 너무 우울해요. ‘내 실력이 이정도밖에 안 됐나’하는 생각이 들고, 전혀 후련하지 않아요. 요새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희망하는 대학교에) 붙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요.”대학생 장 모 씨(21세)는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진로를 변경하기 위해 휴학 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재도전했다. 그는 결과에 대한 불안감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나 시간적 여유가 생겼지만,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연말이면 수능은 물론, 각종 전문자격시험이 마무리된다. 한 해 동안 바쁘게 지낸 수험생들이 긴장을 완화할 수 있게 된다. 오랫동안 누리지 못했던 쉬는 시간도 주어진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이후 3학년을 대상으로는 원칙적으로 등교수업을 유지하되, 졸업식 전까지 개별 학교의 재량으로 학사 운영을 유연하게 하도록 허용한다. 이에 대부분의 학교는 오전 수업만 진행하거나, 공연 및 영화관람 등의 외부 체험학습을 실시한다.하지만 하루 일과의 극적인 변화는 수험생의 마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시험 결과에 대한 불안감과 생활 리듬의 혼란이 겹치면 우울과 무기력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 당국에서도 수능 이후 학사 운영 지원계획 및 지침을 마련, 각급 학교에 안내하는 등 수험생들의 규칙적인 생활과 대외활동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지점은 수면의 양과 질이다. 오랫동안 규칙적으로 굳어진 기상시간이 바뀌게 된다. 수능시험의 입실시간은 오전 8시10분으로, 고등학생을 비롯한 수험생들의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기상시간도 이 시간을 전후로 유지된다. 기상시간이 뒤로 밀리는 만큼 취침시간도 늦어지게 되고, 수면의 리듬이 깨져 기분과 감정상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달성하기 어려운 생활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수험 기간 운동량이 적게 유지된 경우,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강행하면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시험이 마무리된 이후 과도한 체중감량을 시도하거나, ‘바디프로필’ 촬영 등을 준비했다가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나 식이장애를 겪게 될 위험이 있다. 가정의 도움은 물론, 수험생 스스로도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김혜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능시험이 끝난 이후 과도하게 식단조절이나 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시도한 수험생이 마음 건강에 문제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는 신체와 마음에 모두 해롭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시험이 끝난 뒤에도 수험생들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과 초조함으로 마음이 취약한 상태가 되기 쉬운데, 불면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수험생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불안감을 안정적으로 진정시키기 더욱 어려우므로, 잠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불안감이나 무력감으로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병원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 모든 진료가 약물 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증 환자들이 상담만으로 도움을 받는 경우도 흔하다. 김 교수는 “불안감, 초조함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느끼거나, 불면과 같은 신체 증상이 지속되면 진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상태에 따라 굳이 투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진료에 부담을 느끼거나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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