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의사가 찾아왔다 [의료, 집으로①]
전체기사 | 2023-03-23 06:08:00 김주형 집으로의원 원장(왼쪽)과 김지영 간호부장(오른쪽)이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가정을 방문해 상담 후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계단 때문에 병원에 못 갔는데…. 이렇게 집에서 의사 선생님을 편하게 보니 좋네요.”박윤주(가명·72)씨에게 병원 문턱은 까마득하게 높다. 2층에 위치한 동네 병원엔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윤주씨는 젊었을 적 높은 곳에서 떨어진 뒤 하반신이 마비됐다. 50년간 침대에 누워있는 와상생활을 하다 보니 엉덩이에 욕창까지 생겼다. 집에선 팔을 이용해 기어 다니며 약을 찾거나 화장실을 간다. “팔이 너무 저리고 쑤셔요. 아파서 밤에 잠도 못 자요. 진통제라도 놔주면 좋겠는데, 다리가 이래서 계단을 못 오르니까 병원을 못 갔죠.”윤주씨에게 마지막 희망이 된 건 방문진료 서비스다. 김주형 집으로의원 원장과 김지영 집으로의원 간호부장이 지난 8일 윤주씨 집 문을 두드렸다. 전담 방문진료 기관인 집으로의원은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기관으로, 지난 2월 경기도 분당 지역에서 최초로 방문진료 및 재활 서비스를 시작했다.윤주씨는 간호방문요양센터에서 방문을 요청한 환자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의사가 직접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김 원장과 김 간호부장이 윤주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허리둘레를 재고, 혈압과 혈당을 측정했다.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중복된 성분은 없는지도 살펴본다. 김 원장의 시선이 윤주씨의 발등으로 향했다. “발에 상처는 왜 난 거냐” 묻자, 윤주씨는 “상처가 있는지도 몰랐다. 감각이 없으니까 어쩌다 다쳤는지 모르겠다. 기어 다니다 보니 여기저기 부딪혀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건강상태 뿐 아니라 기분은 어떤지, 식사는 잘 챙겨 먹는지도 묻는다. 윤주씨가 “아파서 못 먹겠다”고 하니, 옆에 앉아있던 요양보호사가 “복지관에서 준 도시락 하나로 하루 끼니를 떼운다”며 김 원장에게 고했다. 김 원장은 “어머님(윤주씨를 지칭), 제일 중요한 게 식사예요. 안 그래도 체력이 떨어진 상태인데 영양이 보충되지 않으면 근력이 확 떨어져요. 약국에서 식사 대용으로 나온 팩을 사먹는 것도 방법이니까, 꼭 드셔야 해요”라고 당부했다. 김지영 간호부장이 수액을 걸어둘 곳을 살피다 옷장 틈새에 고리를 넣었다. 방문진료 시 수액걸이가 따로 구비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 수액을 걸어둘지도 고민거리다.   사진=김은빈 기자 김 원장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동안, 윤주씨는 그간의 고통을 토로하기 바빴다. “아프니까 삶의 기쁨도 빼앗긴 것 같다” “매일 끙끙 앓으며 누워있다”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너무 아픈데, 수액 좀 놔주면 안 되나요?” 윤주씨의 요청에 김 원장은 잠시 주저했다. 병원에서 맞는 것보단 비용이 더한 탓이다. “어머님 좀 덜 아프게 소염 진통제 섞어서 수액 놔드릴 순 있는데요. 8만원이에요.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윤주씨가 “비싸네” 작게 읊조렸다. 결국 김 원장이 “어머니, 내가 선물로 드릴게. 1만원만 주세요”라며 웃어보였다.오전 10시에 시작한 진료는 10시50분이 돼서야 끝났다. 3분, 길어도 5분 이내에 끝나는 병원 진료실 안에서의 진찰에 비해 시간이 10배는 더 드는 셈이다. 윤주씨는 집밖을 나서는 김 원장과 김 부장에게 연신 “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집으로의원은 김주형 원장과 김지영 간호부장 2명이 팀을 이뤄 방문진료를 한다. 두 사람은 경험이 많은 ‘드림팀’이다. 김 원장은 아주대병원 교수, 아주대 요양병원 진료부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상근평가위원을 역임했다. 김 부장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함께 닥터헬기에 오른 인물이다. 의료현장에서 소위 ‘베테랑’이라 불리는 이들이지만, 재택의료 관련 시스템이 전무한 탓에 아침 7시에 출근해 연구를 거듭한다고 한다.   사진=김은빈 기자 윤주씨 집에서 나오는 길, 횡단보도를 힘겹게 건너는 노인을 본 김 원장이 걸음을 멈췄다. 김 원장은 그에게 다가가 “제가 집으로의원 원장인데요. 몸 불편한 장애인 분들, 어르신들 직접 집으로 찾아가서 진료해드려요”라며 명함을 건넸다. 노인을 부축하던 요양보호사는 “이런 게 있었어요?”라고 물었다. 지나가던 행인도 관심을 보였다. “우리 어머니도 몸이 불편한데, 그거(명함) 좀 줘봐요.”오늘도 김 원장은 마치 영업사원처럼 발품을 판다. 방문진료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에서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연 18회의 방문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선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 이러한 탓에 김 부장이 직접 구청, 시청, 보건소, 동사무소를 돌아다니며 홍보하는 실정이다.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문진료에 맞는 EMR(전자의무기록)도, 수가체계도 없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날처럼 싼 가격에 수액주사를 놓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날도 많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방문진료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병원 안에서의 진료와 방문진료는 판이하게 달라요. 진료실에선 환자가 인사를 하며 들어오지만, 방문진료는 의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기 때문에 환자 중심으로 사고하게 되죠. 환자의 집에 들어가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이잖아요. 경제적으로 어려워 식사를 못 하고 계시는지, 돌볼 사람이 있는지, 우울한지, 치매 초기 증상인지. 진료실 안에 있으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을 방문진료에선 발견할 수 있으니 검사할 수 있죠. 의료적 처치도 중요하지만, 건강 형평성이나 커뮤니티케어 구현 등의 차원에서도 재택의료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으로의원의 방문진료 전용 차량. 김주형 원장 말에 따르면 왕진의사 대부분은 경차를 애용한다. 차 세울 곳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사진=김은빈 기자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 가능할까
전체기사 | 2023-03-22 13:44:00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_박재용 교수_내시경절제술 사진.   중앙대병원 조기 위암 치료에 내시경절제술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위의 다른 부위에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내시경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조기에 진단되는 비율이 높다. 조기 위암에 있어 위절제수술 대신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점막절제술(Endoscopic Mucosal Resection, EMR)’ 및 ‘내시경점막하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이 최근 들어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위암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절제가 가능한 위암 환자의 치료에서 내시경절제술이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조기 위암 중 림프절 전이가 없고 국소적으로 근치가 가능한 병변에 대해 내시경절제술과 위절제수술은 거의 비슷한 비율로 시행되고 있다.종양이 위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고 분화도가 좋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절제술로 암 부위만 도려내는 시술을 해 치료할 수 있다. 조기 위암이라고 하더라도 침윤 깊이가 깊고 분화도가 나쁘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고 기술적으로 내시경 절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위절제수술이 필요하다.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박재용 소화기내과 교수는 “조기 위암 중 적절한 적응증을 만족하는 경우 내시경절제술은 이미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정립돼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내시경 없이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를 비교해 보면 대등한 5년 생존율을 보인다”면서 “내시경절제술은 뛰어난 장기 성적을 보이는 동시에 위를 보존할 수 있는 여지가 커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며 삶의 질 측면에서 위절제수술에 비해 강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이어 “암의 위치, 침습 깊이, 형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갖고 재발률이나 부작용과 합병증,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치료 방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내시경을 통한 절제술도 주의점은 있다. 시술 뒤 남아있는 위의 다른 곳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이시성 위암(Metachronous Gastric Cancer, MGC)’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살펴야 한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 위암 재발률은 평균적으로 5~1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1302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약 9%(117명)가 이시성 위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위암이나 위선종으로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을 받은 환자 8만 9780명에 대한 9만 5411건의 시술 사례를 분석한 결과 내시경절제술 후 출혈, 천공, 폐렴 등의 합병증이 6173건 발생했다. 180일 이내에 추가 절제를 시행한 사례는 6716건이었다.조기 위암의 내시경절제 후 이시성 위암이 일어나는 배경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비롯하여 흡연, 음주, 자극적 음식 등 여러 환경·유전 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쌓이면서 만성 위염이 발생하고 점막 위축과 장상피화생 등 변성이 진행되면서 위 점막이 전체적으로 암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변화하게 된다.박 교수는 “조기 위암 부위를 내시경으로 절제한 뒤에도 대부분 위 점막이 남아있게 되므로 또 다른 곳에서의 종양 발생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 위암이나 위 이형성증에 대하여 내시경절제술로 완전하게 치료받았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위종양 발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시행하고 금주, 금연을 해야 한다”며 “새로 생긴 위종양을 일찍 발견하려면 시술 이후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 등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올해도 코로나 전국민 무료 접종… 4분기에 1회 실시
전체기사 | 2023-03-22 09:52:00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   사진=임형택 기 정부가 올해에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023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본방향’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접종 대상은 전 국민으로, 무료 접종이다. 연 1회 4분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65세 이상, 감염취약시설 구성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면역저하자의 경우 항체 지속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해 2분기와 4분기, 연 2회 접종한다.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개량 백신을 활용해 실시해온 동절기 추가접종은 내달 8일로 종료된다. 기간이 종료되더라도 동절기 추가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정부가 지정한 일부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조 장관은 “지난 2년간 접종을 통해 14만3000명의 사망을 예방한 성과는 전 국민적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나 자신과 가족, 이웃을 위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셀트리온그룹, 코로나19 수혜 끝…바이오의약품 성장 가속화
전체기사 | 2023-03-22 06:03:01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이 바이오의약품 투자에 집중한다.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중단 이후 바이오의약품이 다시금 매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셀트리온제약은 2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3860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2%, 20.1%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판매 중단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렉키로나주는 2021년 9월 품목허가를 받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코로나19 신약인 만큼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개발 당시 렉키로나주는 감염 유행을 주도하던 ‘델타’ 바이러스에만 효과를 보였다. 2022년 초 주요 변이주로 확산했던 ‘오미크론’ 바이러스에는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정부가 지난해 2월 렉키로나주 국내 도입 중단을 발표했고, 출시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신규 공급도 멈췄다. 이후 개발 중이던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또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지됐다. 지난해 1분기부터 렉키로나주 관련 실적은 ‘0’에 그쳤다. 반면 올해 매출 계획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코로나19 관련 품목 개발에 집중하느라 다소 등한시했던 바이오의약품 품목에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코로나19 품목을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재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등의 매출 합계가 약 62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주력 제품인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의 덕이 컸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IV를 쓰던 환자 중 셀트리온 제품인 램시마SC를 찾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액이 늘어났다.지난해 램시마와 허쥬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33%, 31%를 찍었다. 트룩시마도 25%까지 점유율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와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매출 성장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측된다.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722억원, 228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9.3%, 14.8%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램시마SC 매출은 전년 대비 160% 이상 크게 오른 236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주요 제품으로 꼽혔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13년 3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10년간 램시마SC의 글로벌 누적 처방액은 11조9267억원,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12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5조1631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이 같은 매출 기록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해 판매 중인 의약품 가운데 처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새로운 플랫폼 기술과 항체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신약 개발 회사의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이어 “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등 분야에서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기술 도입 계약 규모를 확대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항암바이러스,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자체 개발과 연구를 통해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약물 ‘악템라’와 26조원 가치의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도전한다. 악템라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다. 키트루다는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로 오는 2028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은 국내 신약 개발 회사인 지뉴브와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바이오의약품의 해외진출 루트를 확대하는 일도 병행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램시마SC의 중남미 진출을 시작으로 2024년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이다. 유플라이마의 미국 시장 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올해 4~5개 제품의 허가 신청과 2개 신규 파이프라인 임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R&D 역량 강화를 위해 연간 매출액 대비 20% 내외의 연구 개발비가 투자되고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의사협회, ‘유아인 프로포폴 처방 의사’ 자체 징계한다
전체기사 | 2023-03-21 21:06:00 배우 유아인.   사진=임형택 기자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가 스스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해당 의사에 대한 자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21일 의협은 상임이사회 서면결의를 진행하고 두 의사에게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부의하는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프로포폴을 스스로 불법 투약한 의사를 비롯해 환자의 내시경 사진을 찍어 동호회 단체 채팅방에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 시내 건강검진센터의 한 내과 의사도 징계 심의 대상이다.의협은 이번 사건이 의사의 품위와 의료계 전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불법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회원에 대해 중앙윤리위 징계심의를 부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적절한 처분이 내려질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의협은 “의사의 비윤리적 의료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가 필요함에 동의하고 있다”며 “일부 극소수 의사 회원의 잘못으로 인해 현장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량한 의사들이 오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윤석열표 응급의료정책 발표… ‘골든타임 내 대응’에 방점
전체기사 | 2023-03-21 15:03:00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보건복지부는 21일 윤석열 정부의 응급의료정책 방향을 담은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핵심은 중증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응급의료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1~3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통해 △응급의료기관 종별 체계 구축 △닥터헬기 등 이송 기반(인프라) 강화 △권역외상센터 확충 등을 꾀했다.하지만 최근 ‘응급실 병상 부족’, ‘중증응급환자 사망률 증가’와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필수의료 자원 부족으로 중증응급환자가 제때 응급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2018년 5.7%였던 중증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은 지난해 6.2%로 상승했다.이에 정부는 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골든타임 안에 치료받게 한다  정부는 3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목표는 신속·적정한 중증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환자가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에 도착하는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는 구체적인 목표도 잡았다. 지금은 49.6% 정도다. 응급환자가 병원에 제때 도착하지 못한 이유를 살펴보면 빈 병상을 찾아 헤맸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119 구급서비스 통계연보(2021)를 보면 구급대가 환자를 재이송한 사례 100건 중 16건은 응급실 병상이 부족해서다. 이에 정부는 대형병원 응급실에 온 비응급환자는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응급실을 이용하면 비용이 많이 나올 수 있음에 사전 동의를 받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이와 함께 도서·산간 등 취약지를 누비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를 확충할 예정이다. 응급의료상황인지 잘 몰라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증상별 의심 질환에 관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병원 내 사망률 낮춘다 정부가 제시한 두 번째 목표는 지난해 6.2%였던 중증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을 오는 2027년까지 5.6%로 낮추겠다는 것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응급의료기관 지정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응급실 시설·인력·장비뿐만 아니라 중증도별 응급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행위(수술·입원 등)를 제공할 수 있는지도 지정기준에 포함시키겠다는 얘기다. 응급의료체계도 손본다. 현재 권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기관 체계를 중증-중등증-경증 응급진료기관으로 재편해 기능을 명확히 구분한다. 또한 응급의료기관이 모든 중증응급질환을 24시간, 365일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병원 간 협력 네트워크를 마련한다. 월요일은 A병원, 화요일 B병원을 뇌출혈 최종치료 당번병원으로 지정하는 식으로 순환당직을 운영해 365일 지역 내 응급의료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응급환자 전용 입원실 관리료 신설, 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 관리료 가산, 중증응급질환 최종치료 인력에 대한 당직 보상 등을 통해 응급의료 질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밖에도 현재 8곳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12개로 늘리고 야간·휴일에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확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24시간 소아전문 상담센터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는 현재 8곳에서 14곳까지 늘릴 예정이다.정부는 이번 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통해 지역 응급의료체계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응급의료위원회 위원장)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이 위급한 응급의료분야는 정책적 시급성과 중요성이 높은 분야”라며 “전국 어디서든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 내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난치성 암환자 치료에 새 희망…‘중입자치료기’ 첫 허가
전체기사 | 2023-03-21 11:32:00 중입자치료기 모습.   식품의약품안전처 난치성 암환자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할 중입자치료기가 국내에 첫 도입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케이메디칼솔루션이 수입 허가를 신청한 치료용 입자선 조사장치(모델명:CI-1000)를 국내 첫 ‘탄소이온 중입자치료기’(이하 중입자치료기)로 허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 가속으로 생성된 고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조사해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파괴하는 암 치료 의료기기로, 단단한 덩어리 형태의 고형암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무거운 탄소 이온을 가속화한 후 암세포에 조사하는 방식을 써 기존 양성자 치료기보다 파괴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중입자치료는 일반 방사선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X선 및 양성자보다 암세포 사멸 능력이 높아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치료 중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중입자 암 치료에 들어가는 예상 비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허가 이후 중입자치료기 업체가 중입자치료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면서 “급여 등재 전까지는 비급여로 치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등재 후 정확한 암 치료 비용이 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을 고에너지로 가속하는 중입자 가속기와 중입자를 환자에 적용하는 치료실로 구성된 대형 설치 의료기기로 구성돼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료원(신촌세브란스병원) 중입자치료기 전용 건물에 설치돼 있다.오유경 식약처장은 “국내 첫 중입자치료기 허가·도입으로 난치성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의료진에게 암 치료를 위한 추가 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암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한국 젊은 여성, 정상 체중에도 과체중 인식”
전체기사 | 2023-03-21 11:18:00 조재훈 건국대병원 교수.   건국대병원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무게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상 몸무게인 여성들도 자신을 과체중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건국대병원 조재훈 교수 연구팀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한 20년간의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를 분석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민건강영양평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국민들의 건강수준, 건강 관련 의식 및 형태, 영양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조사다.분석 결과, 미국의 젊은 여성 비만율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다. 반면 한국의 젊은 여성 비만율은 높지 않았고, 잘 유지되고 있었다. 미국의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몸무게가 비만 혹은 과체중임에도 정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증가한 것과 반대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정상 체중임에도 과체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자신의 몸무게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건전한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의 교육과 홍보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건국대병원 PSQI팀 김윤숙 팀장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김진국 교수가 참여했으며, Women & Health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코로나 엔데믹 코 앞… 치료제 개발 못 놓는 신풍제약 왜?
전체기사 | 2023-03-21 06:03:00 신풍제약 공장 전경.   신풍제약 홍보영상 신풍제약이 숱한 우려 속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지속되고 있으니 치료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일각에서는 투자가 컸던 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임상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일 만 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세계적으로도 확진자 수 감소 추세, 방역 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도 연내 코로나19 종료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지난해부터 대웅제약, 동화약품, 종근당, 유나이티드제약 등이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앞서 글로벌 기업들이 출시한 치료제가 적지 않아 투자 대비 매출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여전히 투자를 지속하는 기업도 있다. 신풍제약이 그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 신풍제약은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로 허가됐던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를 코로나19 경구 치료제로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해 임상시험을 승인 받았다. 2020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에 따라 임상 2상에 돌입했고, 2021년 8월 임상 3상에 들어섰다. 임상 3상은 국내를 포함해 영국, 폴란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6개국에서 142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시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임상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신풍제약은 앞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임상 2상 톱라인(Top line) 결과 피라맥스 투약군(52명)과 대조군(58명)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 비율이 차이가 없어 1차 평가변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2차 평가변수 임상 데이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 근거와 투약 안전성이 확인돼 임상 3상 신청이 가능했다. 2021년 필리핀 임상 2·3상 진행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임상시험이 지연되는가하면, 같은 해 8월 27일부터 2022년 8월 27일까지 예정됐던 국내 임상 3상은 확진 완화로 환자를 모집하지 못해 지난해 말까지 난항을 겪었다. 그 와중에 20여년간 신풍제약 장용택 전 회장과 전무,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가 단가를 부풀려 비자금 57억 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아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는 등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풍제약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회사 측은 지난 10일 식약처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라맥스의 글로벌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서 변경을 승인 받았다. 증상 평가와 관련된 모든 증상의 지속적 소실까지의 시간, 조기 회복률, 증상 및 바이러스 재발 억제율 등 2차 목표점을 새롭게 추가했다. 전 세계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1차례 이상 확진 경험률이나 1차 이상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했다. 기존 1차 목표였던 사망률 감소, 중증화율 감소 등 ‘증상 악화 방지’ 지표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 및 재발 예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환자 모집은 진척된 상황으로 임상 등록 인원의 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가 감기처럼 생활 속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치료제의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풍제약은 피라맥스를 생산하는 공장의 설비 증설을 위한 경쟁 입찰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재감염률과 중증화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에 반해, 내성 발현과 병용 금기로 인해 기존 치료제들의 처방이 크게 제한되고 있어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지는 여전히 좁다”고 전했다. 더불어 “피라맥스는 경구 치료제인 만큼 안전성과 저렴한 약가는 물론 병용 금기가 적어 환자가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목표했던 1420명의 데이터 모집이 완료되면 바로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며 연내 임상을 완료하고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신풍제약의 이러한 임상 추진에 대해 제약업계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 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음에도 안전성 하나를 이끌고 임상 3상에 올라갔다. 개발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고,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 중도 포기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번 임상계획 변경도 이런 부담감을 내비친다”며 “3상 결과가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에서 이번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수익 실현 여부는 나중 문제”라고 언급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33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4.29% 감소한 수치다. 2년 연속 적자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74.18% 줄어든 -431억 원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신약 임상 진행으로 인한 연구비 증가를 꼽았다. 연구비가 전년도에 비해 349% 증가했다는 설명이다.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간호법, 미래 위해 필요”… 치위생사·치과기공사, 지지 선언
전체기사 | 2023-03-20 15:41:00 사진=박효상 기자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대한치과기공사협회가 간호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황윤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회장과 주희중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을 비롯한 각 협회 임원 20여명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이는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다른 의료기사 단체와는 다른 입장이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와 대한방사선사협회는 대한의사협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으로, 간호법 제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황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모든 보건의료단체가 간호법을 반대한다고 주장한다는 보도에 대해 “8개 단체 중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은 3개 단체로 모두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치과기공사협회장은 “의료인과 의료기사 등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업무를 하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간호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며 “초고령사회 도래 대비 등 미래를 위해 간호법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기 때문에 우리 협회는 간호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6명 중 1명 당뇨병’ 시대… 자기관리 교육 절실
전체기사 | 2023-03-20 15:03:00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해 평생 관리해야 한다.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를 오랫동안 봐온 의사들은 환자 스스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6명 중 1명(16.7%)은 당뇨병 환자다. 성인 중 당뇨병 환자 비율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할수록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당뇨는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불가능한데다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오는 질환이다. 그래서 ‘평생에 걸쳐’ 관리해야 한다. 특히 혈당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다양해 ‘환자 스스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의사나 간호사가 24시간 따라다니며 혈당을 조절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우리나라 당뇨병 관리 성적은 낙제점 수준이다. 당뇨병 팩트시트(2022)에 의하면 환자 4명 중 1명만 당뇨병학회에서 제시하는 목표혈당을 유지했다. 특히 5명 중 1명은 목표혈당을 유지하기는커녕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쿠키뉴스가 만난 김난희 고려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와 조재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당뇨병 관리 성적이 이처럼 좋지 않은 이유를 ‘교육’에서 찾았다. 지금처럼 단편적인 정보전달 중심의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두 교수는 질 높은 당뇨병 교육이 환자 사망위험을 26%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환자의 오랜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고 강도 높은 중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대한당뇨병학회는 질 높은 당뇨병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커리큘럼을 만들고 1999년부터 당뇨병 교육자 자격인정제도를 도입해 교육자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 교육 인증 병원’을 지정하는 사업도 시작했다.하지만 이런 노력만으로 당뇨병 교육 환경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 병원이 사회공헌 단체가 아닌 이상 보상 없는 노력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은 아무리 질 높은 당뇨병 교육을 진행해도 급여든 비급여든 간에 적절한 진료비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니 전담교육자 고용조차 어렵다. 환자 상태나 요구에 따라 교육 시간을 늘리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김난희 교수는 실효성 있는 교육을 위해서는 당뇨병 교육에 대한 상담료 규정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건강보험에서 적정 진료비를 지급해 질 높은 교육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조재형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 방안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활용’을 꼽기도 했다.예를 들어 의사가 중심이 된 헬스케어 플랫폼 ‘닥터바이스(Doctorvice)’에서는 3000여 가지 교육 콘텐츠를 환자 유형에 따라 제공한다. 교육을 제공하는 입장에서도 업무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 교수는 “닥터바이스 오는 4월1일부터 시범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비용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노 마스크, 괜히 눈치 보여”…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 첫날
전체기사 | 2023-03-20 15:01:00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서울 경의중앙선 열차 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벗은 채 탑승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 정도일 줄 몰랐어요. 마스크 해제 됐으니 많이 안 쓸 줄 알았는데 대부분 쓰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저도 괜히 눈치 보여서 가방에 넣어놨던 마스크를 착용했어요.”20일 오전 8시께 경의중앙선 용산역 승강장에서 만난 김윤지(26)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으나, 출근길 풍경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출근시간대 경의중앙선, 1호선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민은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았다.특히 이날 출근길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마스크를 단단히 챙긴 모습이다. 용산역 1호선 플랫폼에서 만난 장승우(20)씨는 “마스크를 쓰면 너무 불편해서 벗고 나왔다”며 “오늘 날씨가 안 좋아서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나보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윤모(48)씨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쓰는데 나만 안 쓰니 괜히 민망하다”면서도 “이젠 마스크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방모(28)씨는 “지하철에서 마스크 없이 잔기침을 하니 사람들이 쳐다봐서 눈치 보였다”며 “지금껏 정부 지침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방역정책이 완화됐으니 앞으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마스크를 벗고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 조모(29)씨도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벗어도 되나 싶었다. 괜히 ‘3호선 마스크 빌런’이 된 느낌이었다”면서 “안경을 쓰고 있어 마스크를 착용하면 김이 서려서 불편했는데, 착용 의무가 해제돼서 너무 좋다”고 전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대다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승객들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마스크를 벗기엔 ‘어색하다’, ‘습관화 됐다’,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용산역 플랫폼에서 만난 김경숙(62)씨는 “마스크 쓰는 게 습관화돼서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하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감기에 걸리지 않아서 앞으로도 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모(78)씨도 “아직은 바람이 차서 마스크를 벗기 주저하게 된다”며 “나이가 있다 보니 코로나19 감염도 불안하다”고 털어놨다.신분당선과 9호선을 거쳐 여의도로 출근하는 최모(25)씨는 “출근시간 지하철은 밀집도가 높아서 재감염 위험이 높을 것 같아 우려된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심하게 앓았던 경험이 있어서 조심하게 된다”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진 출근 시간만큼은 마스크를 쓸 것 같다”고 말했다.송모(31)씨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화장을 하지 않아서 좋다”면서 “마스크를 벗은 얼굴을 직장 동료들에게 들키기 싫다. 마스크를 벗은 얼굴이 부끄러워서 정부 방역 지침과는 관계없이 계속 쓰고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역 건물 안에 있는 한 약국. 마스크 미착용 시 약국을 출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이날부터 역 건물과 대형마트 안에 있는 개방형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다만 대형시설 안에 있어도 창과 문 등으로 공간이 분리된 폐쇄형 약국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 탓에 현장에선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 용산역 건물 안에 있는 한 약국은 창으로 역 내부와 공간이 분리된 폐쇄형 약국이다. 마스크를 쓰고 이용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약국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약사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기 때문에 안내문도 붙여놨지만 무용지물”이라며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안내하면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방역지침이 지켜지긴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술이 1군 발암물질?”…모르는 국민 10명 중 7명
전체기사 | 2023-03-20 12:45:00 픽사베이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최근 조사에 따르면 ‘담배’가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88.5%에 달했지만,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33.6%에 그쳤다.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가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가 최근 실시한 ‘대국민 음주 및 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6.9%는 한두 잔의 음주는 건강에 별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두 잔의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고 응답한 이는 34.0%에 그쳤고, 오히려 한두 잔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18%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과는 다르게 실제로 술은 담배와 함께 WHO 산하 기구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에 대한 발암성 근거가 충분하다고 분류한 1군 발암물질에 속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적었다. 술과 담배가 둘 다 똑같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37.4%였으며,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66.4%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한편 음주 현황을 살펴보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음주자의 비중이 높고, 음주 빈도는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1회 음주량이 10잔 이상으로 과음(폭음)하는 사례가 많은것으로 조사되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주 정책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암 예방을 위해 음주 규제를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필요하다고 했다. 금주를 권고하는 것에는 48.4%가 동의했다. 음주 규제를 시행한다면 필요한 정책 1순위는 ‘술 광고 금지’를 꼽았고, ‘공공장소 음주 규제’와 ‘음주 위해성 알리기’가 뒤를 이었다.실제 우리나라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음주 규제가 덜하며 음주에 대해 관대한 문화적 환경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디어 등 대중매체를 통해 술 광고나 음주 장면에 노출될 경우 청소년의 음주 시작 시기가 앞당겨지고, 음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주류광고를 비롯한 음주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와 스웨덴은 술에 대한 TV, 라디오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 15∼22% 기준을 둔 노르웨이, 핀란드, 스페인은 알코올 함량이 그 이상인 경우 술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또 미국은 25세 이하 모델은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없도록 금하고 있으며, 영국은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한 주류회사는 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주류상품을 진열하고 판촉, 포장하는 과정에 대한 규제를 전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관련 규제는 미비한 게 사실이다. 지난 2021년 국민건강증진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주류광고 제한 조항이 신설되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며 주류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과거에는 한두 잔 정도의 음주는 괜찮다고 했지만 WHO와 유럽 선진국의 음주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WHO는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 음주는 없으며 가장 건강한 습관은 소량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전혀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일상 속 마스크 해제…면역저하자 백신 접종 필요한 때”
전체기사 | 2023-03-20 12:33:00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오늘부터(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 일상 속 1차 감염 예방책이었던 마스크가 점차 사라지면서 암환자 등 면역저하자의 백신 접종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한창섭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1월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조정한 이후 일평균 확진자는 38%, 신규 위중증 환자는 55% 감소했고 신규 변이도 발생하지 않는 등 방역 상황은 안정적이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추가 접종률과 치료제 처방률을 높여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면역저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화율, 치명률이 높고 사망 위험도 일반인보다 3배 이상 증가한다. 따라서 이들은 코로나19로부터 각별한 보호가 필요한 집단이다. 보통 혈액암을 포함한 암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면역형성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은 고위험군을 말한다.이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추가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면역저하자들의 동절기 추가 백신 접종률은 29.6%(3월1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그간 정부 방역당국에서 접종을 독려하는 많은 노력을 했지만, 백신 이상반응에 특히나 민감한 면역저하자들에게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해외의 연구들에서는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다. 국내 이상사례 신고율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현재 국내에서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2가 백신이 동절기 접종에 사용되고 있다. 이들 코로나19 단가백신은 면역저하자 및 암환자 등에서 77%의 코로나19 관련 입원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이전 접종 백신의 종류와 상관없이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모더나 코로나19 단가 백신으로 추가 접종 시 타 mRNA 백신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율은 8%, 입원 위험율은 33% 더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올해 1월 NIH(National library of medicine)에 공개된 조혈모세포 이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폴란드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일반 어린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항체가 증가했으며, 이상반응도 주사부위 통증 등 경미한 증상 외에는 건강한 어린이와 차이가 없었다.또한 지난해 발표된 영국과 미국에서 실시한 암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다만 암이 없는 환자보다는 항체형성 정도가 낮아 정기적인 추가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면역저하자의 이상사례 신고율도 높지 않다. 올해 1월30일 기준 면역저하자의 이상사례 신고율은 접종 1000건당 3.33건으로, 전체 신고율 3.56건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2가 백신 신고율은 0.46건으로 단가 백신(3.5건)의 8분의 1 수준이었다.노지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암환자나 면역저하자 같은 고위험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입원, 사망 등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특히나 높다”며, “국내외 연구를 통해 이러한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 환자와 가족들은 지금이라도 2가 백신 접종을 통해 건강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장애인 되려고 재판하는 사회… “비극 끝내자” [누구나 아플 수 있다③]
전체기사 | 2023-03-20 06:02:00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는 여러모로 힘들다. 밤낮 없이 괴롭히는 통증과 끝 모를 싸움을 해야 한다. 와중에 고통을 몰라주는 세상의 시선도 견뎌내야 한다. 그 탓에 몸의 병이 마음으로 번지기 일쑤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등에 꽂힌 비수를 손톱 밑 가시쯤으로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누구나 아플 수 있다.   첩첩산중에 놓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들이 바라는 건 많지 않다. 그들은 “병을 낫게 해줄 수 없다면 납득할 만한 장애 판정이라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환자들이 원하는 ‘제도 개선’ 논의의 단초는 마련됐다. 대법원은 지난 2월 CRPS 환자가 장애를 인정해 달라며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장해등급결정처분취소소송 상고심에서 ‘통증환자를 장애인 등록에서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판결했다. 환자 손을 들어준 것이다.  대법원은 지난 2월 통증으로 인한 지체기능장애를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놨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최고법원인 대법원이 처음으로 ‘통증으로 인한 지체기능장애’를 인정하자 CRPS 환자 장애 판정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논의에 불이 붙었다.문호식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교수는 “통증의 강도를 객관화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제대로 된 장애평가를 막는 허들”이라며 “현행 장애평가항목을 CRPS 중증도를 반영하는 합리적인 항목으로 바꿔야한다”고 했다. 문 교수는 “미국에서는 CRPS 장애 평가를 위해 다양한 검사항목을 제시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의학적 근거도 없고 외국 사례도 없는 이상한 평가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용우 환우회장은 CRPS로 인한 장애를 ‘심하지 않은 장애(구 장애등급 4~6급)’로만 판정하도록 만드는 장애판정기준을 이참에 뜯어고쳐야 한다고 외쳤다. 이 회장은 “청주지방법원(2017구합1365)·서울중앙지방법원(2005가합79450) 등 법원은 CRPS로 인한 장애의 심각성을 여러 번 인정했다. 이와 달리 장애심사 결과는 한결같이 ‘심하지 않은 장애’로만 나온다. 판정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국회서도 목소리를 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장애인정 기준은 CRPS 장애인 당사자 상황보다 의료적인 면에만 치중돼 있다”며 “이를 보완한 선정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장애인 정책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를 바꿔야한다는 의견도 냈다.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정책이 ‘공급자 중심’이다보니 장애 판정에 매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결국 수요자들이 실제 필요한 영역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면서 “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들을 선정하는 기준은 수요자의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객관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보건복지부는 장애정도판정기준(고시 제2022-167호)을 손볼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통 고시는 1년에 한 번 정도 개정한다. 고시 개정에 앞서 개선요구 등을 취합한다”면서 “특별히 CRPS 관련해서 고시 개정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장애심사기구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환자의 장애 여부나 등급은 국민연금공단 장애판정위원회에서 진단서·진료기록·검사결과 등을 검토해 결정한다. 이 장애판정위원회에 대해 최종범 아주대병원 교수는 “위원들의 전문성에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CRPS 환자 장애 판정을 할 때 의학적 판단을 우선 반영했다면 매번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교수는 “CRPS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장애판정위원회 주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심사에는 원칙적으로 2명 이상의 자문의사가 참여한다”면서 “장애등급결정은 자문의사의 의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문 교수는 “CRPS 대부분은 증상이 매우 오래 간다. 심지어는 평생 갈 수도 있다”며 “2년마다 장애 재판정을 받도록 하는 건 너무 소모적”이라고 말했다. 환우회는 CRPS에 대해서도 ‘최초 장애 판정 이후 1회만 재평가’라는 통상적 기준을 적용하길 바랐다.15년째 CRPS와 싸우고 있는 김민수씨(45·남)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다. 외출할 땐 택시를 타는데 이것도 매번 고역이다. 콜택시를 부를 때 ‘몸이 불편하다’고 말하면 승차거부를 당하기 일쑤고, 미리 알리지 않으면 승하차 때 눈총을 받는다. 그는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면 사는 게 한결 나아질 것 같다”고 했다. 김씨가 장애인 콜택시를 타려면 우선 CRPS 환자 장애정도판정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세상 밖으로 나갈 때마다 설움을 삼키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처럼.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집 앞 나가기도 힘든데… “그 정도면 괜찮아” [누구나 아플 수 있다②]
전체기사 | 2023-03-19 06:02:01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는 여러모로 힘들다. 밤낮 없이 괴롭히는 통증과 끝 모를 싸움을 해야 한다. 와중에 고통을 몰라주는 세상의 시선도 견뎌내야 한다. 그 탓에 몸의 병이 마음으로 번지기 일쑤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등에 꽂힌 비수를 손톱 밑 가시쯤으로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누구나 아플 수 있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가 겪는 시련은 또 있다. CRPS 환자는 장애인 등록이 유독 어렵다.일단 예전에는 CRPS로 인해 장애가 생긴다고 보지 않았다. 절차상 ‘어떤 질환으로 인해 장애가 생겼으니 장애인으로 등록해 달라’고 해야 하는데, CRPS는 장애의 원인질환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CRPS 환자는 장애인 등록 신청조차 힘들었다. 정부는 2021년 4월이 돼서야 CRPS를 장애요인으로 인정했다.정부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장애요인으로 인정하면서 장애인 등록 문이 CRPS 환자에게도 열렸지만 틈은 좁다. 장애인 등록 신청은 일정 기간 동안 충분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장애가 생겼을 때 할 수 있다. 장애 판정 남발을 막기 위해서다. CRPS 환자는 확진 후 2년 이상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 그런데 CRPS 같은 희귀질환은 보통 확진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진단 방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CRPS 환자도 몇 년씩 진단이 지체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 사실상 오랜 시간 장애상태였지만 장애인 등록 신청을 하려면 2년 더 기다려야 한다. 환자에게는 가혹할 수 있다. CRPS로 진단받고 2년 이상 꾸준히 치료했더라도 장애인 등록은 쉽지 않다. 현재 CRPS 환자는 근위축, 관절구축(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것)이 뚜렷하거나 팔 또는 다리 전체에 마비가 있어야 장애를 인정한다. ‘통증’ 환자를 ‘눈에 보이는 증상’으로 판단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문호식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교수는 “근위축 등 가동성 감소는 CRPS로 인한 필연적 증상이 아니”라며 “환자의 상당수는 통증 자체만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적 활동 자체가 어려운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이용우 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회장은 “CRPS는 객관화·시각화할 수 있는 기준이 거의 없다”며 “심각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환자들도 장애 인정 대상에서 원천 배제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실제로 CRPS 환자 장애인정 비율은 낮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2년) CRPS 환자 512명에 대한 장애 심사가 이뤄졌다. 이 중 32.8%에 해당하는 168명만 장애인정을 받았다. 다른 장애유형과 비교하면 장애인정비율이 눈에 띄게 낮은 편이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어렵게 장애를 인정받았다 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CRPS 환자가 장애인이라는 법률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년마다’ 재판정을 받아야 한다. 재판정을 받아야 하는 건 다른 장애도 마찬가지다. 수술을 비롯한 치료를 통해 기능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애상태 변화가 예측되는 시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장애유형별로 재판정 기준도 다르다. 예를 들어 연골무형성증으로 지체(변형)장애 판정을 받았다면 2년 후 ‘한번만’ 재판정을 받으면 된다. 평형장애, 정신장애, 호흡기장애, 간장애, 심장장애(이식 제외), 뇌전증장애 등도 처음 장애판정을 받은 후 ‘한번만’ 더 다시 판정받으면 된다. CRPS 환자들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난치성 질환인데 2년마다 재평가 받도록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인한 장애를 ‘심하지 않은 장애’로만 보는 것도 환자 입장에서는 아쉽다. CRPS 환자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상태가 심각해도 십중팔구 ‘심하지 않은 장애’ 판정을 받는다. 대전에 사는 김용훈씨(30·남·가명)는 2021년 11월 지체(하지관절)장애를, 청주 사람인 윤희정씨(51·여·가명)와 광주에 사는 김지은씨(50·여·가명)는 같은 해 8월과 9월 지체(상지관절)장애를 인정받았다. 세 사람 모두 ‘심하지 않은 장애’ 판정을 받았다. 어떤 장애로 판정받느냐에 따라 장애인 콜택시 이용, 세금 감면, 대중교통비·통신비 지원 등이 달라진다. 세 사람은 생활면에서나 경제적 측면에서 그 차이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 9일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의학적 개념에 매여 있는 ‘장애’의 법적 정의를 사회적 모델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회 구성원의 태도나 환경적 장벽으로 인해 사회 참여가 저해되는 경우도 장애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CRPS 환자들이 바라던 바다. 관건은 실행이다.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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